행주내동 장군농장 고석팔 대표

“밭갈이를 할 때마다 쟁기질을 많이 하면 잡초발생을 막을 수 있으며 땅도 건강해집니다.”
엽채류의 토양관리와 연작장애 대책으로 슬기롭게 농사를 짓고 있는 고석팔(62) 대표를 행주산성 자락 그의 농장에서 만났다. 고 대표는 작년 농협대학 최고경영자 과정 11기에서 채소분야를 전공했고, 현재는 환경농업대학 2기 농업전문반에 다니며 총부회장을 맡고 있다.
고 대표는 “26년 전 농사의 ‘농’자도 모르고 처음으로 삽자루를 들고서 땅 5000 평을 임대하여 현천동에서 시작하였다”고 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해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지만, 꼼꼼한 성격과 탁월한 근면성으로 이제는 경기서북부지역에서 최대의 엽채류를 농사짓는다는 자부심을 갖게 됐다.

그는 자신이 터득한 땅의 성질과 토양관리에 대해 자세히 알려줬다. 땅에 질소 성분이 많이 있을 때는 그것을 가장 많이 흡수하는 작물을 심어야 된단다. 또 들깨를 한 후는 쑥갓을, 열무에는 상추를 하는 방법으로 재배하면 연작 피해를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도 고양시 일대의 아파트 단지에서 수거한 낙엽을 매년 가을에 꼭 넣어준다고 한다. 낙엽은 퇴비화 되는 과정에서 지렁이, 땅강아지 등을 많이 발생시켜서 유기물질이 풍족한 땅으로 바뀌는 것도 있지만, 두더지가 생긴다고. 이에 대한 대책으로는 두더지가 가장 싫어하는 견의족(개뼈다귀)을 땅속에 묻어주면 두더지 발생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고 대표의 농장은 명절 때면 시금치 작업하는 손길이 더 바빠진다. 서울 수도권으로도 나가지만, 대부분 지방으로도 갈 수 있는 것은 재배기술이 다른 곳과 달라서 쉽게 물러지지 않기 때문이다. 고 대표는 “인삼 잔뿌리, 대추 등 15가지의 한방재료가 들어간 영양제를 주는데, 잎사귀의 신선도가 높고, 채소 고유의 맛이 살아나고, 병충해에 강한 것이 비결”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5년 전 호남지역의 폭설로 그곳 채소 출하가 중단되었을 때, 가락동 그 큰 시장에서 혼자서 ‘갓’거래가 이루어졌는데, “한 단 4000원(원래 500원)에 판매된 것이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우즈베키스탄 농업에 진출하고 싶다는 희망도 전했다. “한번 도전해 볼 만한 기회의 땅에서 더 가치 있는 땀방울을 쏟아서 좋은 성과를 내고 싶다”는 것이 고석팔 대표가 예순을 넘긴 나이에 꿈꾸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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