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이동 압화 강사 서소형 씨

“시들어버리는 꽃보다는 꽃의 존재를 한 단계 상승시켜 오래도록 즐기며 볼 수 있는 것이 압화입니다.”
최근 꽃이나 잎을 납작하게 말려 이용하는 것이 유행이다. 이름하여 ‘압화’(프레스 플라워)이다. 압화는 이처럼 식물체의 꽃이나 잎, 줄기 등을 평면적으로 건조시킨 후 회회적인 느낌을 강조하여 구성한 조형예술이다.
고양시 농업기술센터 내에는 ‘또 하나의 꽃 세상’을 열어 가는 고양시 압화연구회가 있다. 이곳에서 압화를 가르치고 있는 서소형(45) 강사를 만났다.

서 강사는 “압화의 정의는 식물에게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서 강사는 또 “앞으로 낙엽이 많이 떨어질 텐데 이것도 소재가 되며, 떡잎이 생기면 식물을 버리는데 이것 또한 훌륭한 작품 소재가 된다”고 전했다.
그녀는 5년 전 대화동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플로리스트 자격 공부를 하던 중, 꽃박람회 견학을 하게 됐다. 그리고 그 곳에서 농업기술센터 부스 내 압화전시를 보았다. 서 강사는 “꽃과 잎, 열매 등이 모여서 이루어낸 예술의 세계가 단번에 마음을 끌려 바로 등록했다”고 그때를 회상했다.

이후 그녀는 남다른 손재주로 단기간에 압화 사범 1급과 원예 치료사 2급을 취득했다. 그리고 지금은 농업기술센터 압화 연구회 강사 및 정발중 백석중 일산정보고 등 개발활동과 각종 단체 협의회 특강으로 나가고 있다. 또 특수학교와 강남주간보호센터에서 치매, 뇌졸중 대상 원예치료 강사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서 강사는 이번 봄에 고양 꽃 전시회와 함께 열린 제2회 고양세계 압화 공예대전에서 ‘화기애애’라는 제목으로 생활용품 부문 대상인 고양시장상을 수상했다. 이뿐만 아니라 2005년 전남 구례에서 열린 대한민국 야생화 압화 공모전에서는 풍경화로 동상을, 2006년엔 전래동화 중 혹부리영감을 압화로 표현하여 우수상을 받은 적도 있다. 작년엔 우즈베키스탄에서 고양시의 압화의 우수성을 알리며, 회원들의 200여 작품을 전시하기도 했다.

서 강사의 남편은 조기축구 갔다가 꽃 따오고, 아들(중2)과 딸(초등5)도 식물에 관심이 많아져서 예쁜 꽃 있으면 가져올 만큼 그녀의 작품 활동에 지원군들이다. “주변 사람들에게 벽걸이 주방용품 귀고리 목걸이 등에 압화를 넣어서 선물하고 그 즐거워하는 모습에 행복하다”는 서 강사는 “동화 한 권을 그대로 압화로 재구성해, 아이들에게 즐거운 상상의 세계를 보여주고 싶은 것이 꿈”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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