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환의 신자산어보]참치①

생선 중에 최고급 어종을 꼽으라면 어떤 녀석이 있을까? 각각의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자연산 장어 참치 감성돔 돌돔 쏘가리 흑산도에서 삭힌 홍어 등등 여러 후보가 있다. 사실 필자의 의견은 이렇다. 가장 신선하고 맛있는 녀석이 최고다.

가령 아무리 비싼 어종이라도 잡혀서 죽은 지 하루 이상 지나버리면 그 맛을 최고라 하기 어렵다. 오히려 아깝다고 그 녀석을 먹었다면 식중독 걸려 병원신세를 질 수도 있다. 필자는 위에 열거한 녀석을 회로 다 먹어봤지만 그중 잡아서 그 자리에서 즉석으로 회를 먹지 못한 녀석이 있으니 바로 참치와 삭힌 홍어다.

홍어야 원래 삭혀서 먹는 녀석이라 그렇지만 참치는 사실 몇 번 그 자리에서 맛볼 기회가 있었지만 아쉽게도 바로 먹지는 못하고 참치횟집에서 해동된 녀석들을 김에다 말아먹은 것이 전부다. 남들은 고급어종이다 하지만 실제로 맛을 본 건 한 접시에 만원 안팍하는 정도다. 그것도 아니면 라면 먹을 때나 밑반찬 먹을 때 같이 들어가는 통조림참치가 대부분이다. 이 정도는 너무나 흔해서 그런지 참치를 먹으면서도 맛있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 실제로 한 접시에 10만원 이상 하는 것이 있다고 하지만, 아쉽게도 그런 기회를 가져본 적이 없다. 아마 그런 음식을 먹어봤다면 대번 고급어종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처음부터 먹는 이야기를 하는 건 참치에게 미안한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참치는 깡통에 들어가 있거나 아니면 고급횟집에서 쉽게 넘볼 수 없는 위치에 있기에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필자가 아는 참치는 농어목 고등어과에 속하며 등푸른 생선으로 오메가3, DHA 등 온갖 좋은 것들만 갖고 있는 먹으면 불로장생할 것 같은, 그런 녀석이다. 그러니 온갖 좋은 이야기만 있으니 참치가 좋긴 좋은 모양이다.<다음 호에 계속>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