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주민들 반발 … 고양시 “공식 제안 없었다” 밝혀

서울 마포구의 당인리화력발전소(서울화력발전소)의 이전 부지로 고양시가 거론되고 있어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지난 19일 일부 언론들은 지식경제부 관계자의 말을 빌려 “당인리 발전소의 지하화를 검토했지만 사례가 없고 지역 주민들도 반대해 이전하기로 했다. 다만 아직 부지를 선정하지 못했다”고 전했다.그러나 이 과정에서 이전 부지로 서울과 인접한 고양시 특정 지역이 거론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해당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언론 등에서 거론된 것은 용두동, 향동, 현천동 등이다.이 지역 주민들은 혐오 시설인 화력 발전소가 서울과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이전하는 것은 말도 안 되며 이 지역 일대에는 이미 난지 물재생센터(옛 난지 하수처리시설)와 쓰레기 처리장이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더구나 이들 지역을 비롯한 고양시에는 서울시 소유의 화장장도 위치하고 있어 이번 거론에 대해 주민들은 강한 반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와 관련 고양시 관계자는 “당인리 발전소 이전과 관련해 아직 어떤 기관으로부터도 공식적인 협의나 요청을 받은 바 없다. 그러나 혐오 시설인 만큼 주민들 정서상 고양으로의 이전은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밝혔다.마포구 관계자는 “마포구는 직접적으로 고양시 특정 지역을 거론한 바는 없다. 단지 물재생센터가 서울시 소유이기 때문에 이전 검토를 제안한 바는 있다”고 말했다.한편 2012년에 수명이 다하는 당인리 화력발전소는 한국 최초의 화력발전소로 마포구 당인동 1번지 일대에 위치하고 있다. 1930년 11월 준공된 이 발전소는 면적이 11만8924㎡이며 서초 영등포 용산 마포 지역 4만9000여 세대에 지역난방을 공급하고 있다. 현재 발전설비 4·5호기가 운영중이다.그 동안 지식경제부와 서울시, 마포구 등은 지난 2월 당인리 발전소 이전 등을 위한 TF팀을 꾸리고 매월 정기적인 회의를 해왔다. 당초 지식경제부 등은 당인리 발전소는 현재의 4, 5호기를 가동 중단된 1, 2, 3호기 지하에 설치하는 것을 추진해왔으나 지난 달 국정감사에서 지하화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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