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이동 ‘마마님청국장’ 윤광미 대표

청국장 된장 등을 100% 온라인 판매만 하여, 3200여 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꾸준한 매출을 올리고 있는 ‘마마님청국장(kongsarang.co.kr)’ 윤광미(45) 대표를 만났다.

“마마님만 먹지말고 함께 먹어요”라고 회원들이 댓글을 달아서 지금에 이르렀다는 윤 대표. 사실 그는 덕이동에서 클래식 고급식탁 제조업을 남편과 13년 동안 했다. 그런데 2002년 12월, 그동안 운영해 왔던 가구공장에서 의문의 화재가 발생했다. 때문에 보상은커녕 빚만 눈덩이처럼 불어났다고 한다.

시련은 한꺼번에 덮쳤다. 가구공장을 하면서 불이 난 것이 두 번이며, 물난리도 겪었고, 사기까지 당하여 급기야는 공장 문은 닫게 됐다. 힘든 시기를 겪은 윤 대표의 시아버지는 뇌졸중으로 쓰러졌고 시부모와 시동생 2명, 아이 4명, 부부, 사촌까지 11명의 식구들은 2년 동안 동네 어르신들이 쌀이랑 생필품을 제공해 주고 학교와 학원에서도 혜택을 받으며 생활했다.

윤 대표 그 시절을 회고하며 “어려운 살림에도 불구하고 가족이 해체되지 않은 것은 시부모님의 든든한 울타리와 이웃의 따뜻한 정이 버팀목이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3년에 인터넷을 처음 접하고 교육과 요리 사이트에 시련을 당한 것과 살아가는 소소한 이야기를 올리게 됐다. 서로 얼굴도 몰랐지만, 많은 격려의 댓글과 전화로 서로의 아픔을 나누었다. 그러다 탄현에 사는 회원에게 처음으로 청국장 한 덩어리를 주었는데, 맛깔스런 청국장 사진을 회원이 홈페이지에 올리게 된 것이 전국과 해외로까지 그 맛이 알려졌다고 하는윤 대표.

가마솥에 콩 삶고 볏짚 깔고 전통재래식으로 3일 동안 띄워서 돌절구에 맛깔스럽게 찌어나가는 청국장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 캘리포니아, 캐나다, 노르웨이 등으로 마마님의 맛을 전파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양념액젓, 쪽파, 얼갈이김치, 고들빼기, 호박가루 등도 회원들의 희망으로 상품이 탄생되어 택배로 공급된다고 한다.

이번 15일에 수원 농촌진흥청에서 열린 ‘2008 농업인 정보화 촉진대회’ 체험수기분야에서 우수상을 받고, 18일에는 대전에서 열린 홈페이지 경진대회에서 경기도에선 9농가 중 유일하게 혼자서 장려상을 받았다.

그는 “모든 것이 회원들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10년 동안 투병 생활하던 시아버지가 작년에 돌아가셨을 때는 온라인상에서 보내진 부의금이 100만원이 넘었다. 얼마 전 인천 무의도에 있는 회원이 불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 단번에 달려가서 사진을 찍어 올렸더니, 물품 한 트럭 분량이 모아져서 전달하기도 했다.

윤 대표는 “회원들이 큰 용기를 주었듯이 앞으로 500평 정도의 땅이 마련되면 회원들이 와서 고향의 정을 느끼며 쉴 수 있는 나눔의 공간을 마련하고 싶다”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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