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지사 이가순 선생, 올해의 자랑스런 고양인으로 선정 한강 범람하던 능곡땅 수로 정비에 온힘 사진 : 이가순 고양시향토문화보존회(회장 이은만)는 이가순 선생(1867-1943)을 ‘2009 올해의 자랑스런 고양인’에 선정했다. ‘올해의 자랑스런 고양인’ 선정사업은 고양시향토문화보존회가 고양이 배출한 역사적 인물을 고양시민에게 알리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으로 지난 2006년 최영 장군을 비롯하여 2007년 추강 남효온 선생, 2008년 석주 권필 선생을 선정한 바 있다. 이번에 선정된 이가순 선생은 함경도 출신으로 본관은 완산이며, 고양의 능곡 토당동에 살았다. 특히 1919년 2월 28일 함경남도 원산 만세시위의 주동자로 활동하는 등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에도 헌신한 애국지사다. 1919년 2월 28일 함경남도 원산에서 차용운, 김기헌, 이진구 등과 함께 독립선언문 2000여장을 인쇄하여 원산리 장터에 운집한 군중에게 이를 배포하면서 독립만세시위를 주도하다 체포되어 징역 2년 6월형을 받고 복역하였다. 이후 고양 능곡 토당동에 정착한 이가순 선생은 능곡 일대에 관계 수로를 정비하는 일에 온 힘을 기울였다. 1925년 을축년, 800미리 이상의 비가 내려 대홍수가 일어나자 한강제방이 무너져 능곡 일대가 완전히 물에 잠기는 등 능곡의 농토는 수시로 한강의 범람으로 홍수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홍수뿐만 아니라 가뭄 피해 역시 심해 능곡일대의 농토는 거의 버려지다시피 한 땅이나 마찬가지였다. 이가순 선생은 이러한 농민들의 딱한 처지를 보다 못해 제방을 쌓고 물길을 만들어 한강물이 들어오고 나가게 하는 관개 사업에 착수했다. 행주산성 아래에서 교하 삼학산까지 일산제방(대뚝보)의 축조는 수년에 걸쳐 이뤄졌으며, 이가순 선생이 떠난 후 그의 아들(이원재)이 부친의 유업을 이어받아 대보뚝을 완성했다. 몇 년 동안에 걸친 제방쌓기와 배수시설을 설치한 결과, 피폐한 농지는 비옥한 곡창지대로 바뀌었고 여기서 능곡쌀이 생산됐다. 행주와 일산지역이 풍부한 물과 양질의 토양덕분에 별다른 흉년 없이 풍족함을 누릴 수 있었던 것은 이렇게 이 선생의 공이 크다.1950년에 마을 사람들이 이 선생의 이러한 공을 칭송하기 위해 이가순 공덕비를 세웠다. 현재 공덕비는 행주산성 근처 행주양수장 기계실 뒤편에 위치해 있다. 이가순 선생은 현재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음악가 정명훈 정명화 정경화 삼남매인 정트리오의 외할아버지이기도 하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