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가’·‘과 송강묘 유감’ 10월 중 계획

 

▲ 지난 18일 덕양구청에 모여 ‘훈민가’와‘과 송강묘 유감’시비 건립에 대해 논의한 송강마을시비건립위원들.

덕양구 신원동 송강정철시비공원 내에 이르면 10월 중순 2기의 송강 관련 시비가 추가로 세워질 전망이다. 송강마을시비건립위원회는 지난 18일 덕양구청 소회의실에 모여 송강정철의‘훈민가 시비’와 석주권필의‘과 송강묘 유감 시비’등 2기의 시비 건립에 대해 합의하고 의견을 나눴다. 신원동 송강정철시비공원에는 송강정철 시가비와 그의‘사미인곡’을 새긴 시가비 2기가 이미 건립되어 있다.

훈민가는 송강이 45세 때 강원도 관찰사로서 도민을 교화하기 위해 지은 16수로 구성된 시조다. 훈민가 16수 중 이번 시비에 새겨지는 시구는 2수로, 첫 구 ‘아버님 날 나으시고 어머님 날 기르시니/두 분 곧 아니시면 이 몸이 살았을까/하늘같은 끝 없은 은덕을 어디다가 갚으리’부분과 ‘마을사람들아 옮은 일하자꾸나/사람으로 태어나서 옮지 못하면/말과 소에 갓과 고깔을 쒸워 밥 먹이는 것과 뭐가 다르랴’라는 8구째 시구다.

훈민가 시비는 송강문화선양회(회장 정규택) 주관으로 세워지며 폭 220cm, 높이 320cm로 크기(대리석 받침대 제외)다.

이번에 함께 건립될 석주권필의 ‘과 송강묘 유감 시비’는 석주권필이 그의 스승인 송강정철의 무덤을 들러서 감개에 사로잡혀 읊은 시조다. ‘공산에 낙엽지고 가을비 쓸슬히 지나지나가는 데/정승님 풍류 이제는 간 곳이 없어라/슬프도다, 한잔 술 다시 올릴 길 없어/옛날 권주가가 바로 지금의 노래이구려’라는 내용이다. ‘홍길동전’의 저자 허균은 이 시 중 1구 ‘공산에 낙엽지고 가을비 쓸쓸히 지나가는데’가 특히 아름다워 사람으로 하여금 눈물을 흘리도록 한다고 평하였다.

과 송강묘 유감 시비는 고양시 향토문화보존회(회장 안재성) 시비건립위원회의 주관으로 한성대 정후수 교수가 비문을 정하고 김갑기 동국대 교수가 글씨를 맡았다. 원석은 충남 응천 자연산으로  폭 150cm, 높이 230cm로 크기(대리석 받침대 제외)다.

이은만 송강문학관장은 “앞으로 2기가 생겨나면 송강정철시비공원은 후학들이 찾아와 송강의 문학을 음미하고 공부할 수 있는 터전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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