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으로의 초대’백가흠 소설가

▲ 지난 16일‘낭독으로의 초대’시간에 백가흠(오른쪽) 소설가가 초대됐다. 왼쪽에 앉은 사람은 사회를 맡은 김소연 시인.

고양시의 문학 애호가들에게는 매달 기다려지는 시간이 있다. 바로 매달 셋째주 수요일 저녁 7시 30분 아람누리 지하1층 쉼터에서 마련되는‘낭독으로의 초대’시간이다. 고양시 거주 작가가 직접 독자와 터놓고 솔직한 인생이야기를 나누고 그의 육성으로 낭독하는 작품을 마주하는 시간은 고양시의 문학애호가들에게는 즐거운 시간이다.

작년 은희경 작가로부터 시작한 ‘낭독으로의 초대’는 지난 16일 백가흠 작가를 초대함으로써 어느듯 11회째를 맞이했다. 그 간 초대된 작가로는 소설가 은희경, 시인 문태준, 시인 손택수, 소설가 김형경, 시인 이문재 등이 있었다. ‘낭독으로의 초대’는 역시 고양시에 거주하는 김소연 시인이 매달 사회를 맡아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초대된 백가흠 작가는 김소연 시인에 따르면 ‘시인들이 사랑하는 소설가’이자 ‘인간에게 가지고 있는 끔찍한 폭력성을 고통스럽게 들춰낼 줄 아는 싱싱한 반가운 소설가’이다. 백가흠 작가는 1974년생으로 고양시에 거주한지는 1년 정도 됐다. 백 작가는 “일산으로 이사온 이후 1년 동안 사교적 모임을 갖는 것보다 도시가 주는 안락함을 즐기는 편”이라며 “일산에서는 마음이 안정돼서 그런지 작품은 잘 쓰여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백 작가는 2001년 문단에 데뷔해 ‘귀뚜라미가 온다’‘조리대의 트렁크’등 2권의 작품집을 냈다.

백 작가는 독자와 만나는 시간동안 숨겨진 요리솜씨, 아마추어 야구단에서 활동, ‘뜬금 없이’ 데뷔했던 시절, 문학병을 앓았던 아버지와 이와 반대로 “너무나 비문학적이던” 어머니에 관련된 이야기, 백담사에 들어가 문학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던 시절 등을 소설가다운 입담으로 들려주었다. 교사신분으로 40대까지 신춘문예에 투고할 정도로 문학에 대한 꿈을 놓지 않았던 아버지 영향 덕분인지 백가흠 작가도 아버지가 읽던 책으로 문학공부를 하고 등단을 위해 무수히 투고했다고 한다. 백 작가의 소설에는 끔직한 폭력성이 자주 드러나지만 이를 표현하는 문장은 시적이다. 백 작가는 습작시절 시 100편을 썼을 정도로 시를 통과해본 소설가다. 실제로 그가 이날 낭독한 소설 ‘귀뚜라미가 온다’의 거의 모든 문장은 단문으로 시적 운치와 운율을 드러내고 있었다. 

백 작가는 “과도한 도덕주의·윤리의식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그 이면에 드러나는 폭력을 집요하게 성찰하는 것이 나의 문학적 화두”라고 말한다.

아람누리는 ‘낭독으로의 초대’시간에 10월 21일 채호기 시인, 11월 18일 김중혁 소설가, 12월 16일 김민정 시인, 최하연 시인 등을 초대한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