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원 전면교육의 창시자 원동연 원장 강의

▲ 때로는 위트있게, 때로는 그동안의 무조건식의 교육에 가담해온 학부모들에게 호통을 치던 이날 강의는 참가자들에게 막막하기만 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줬다.

<새로운 학교 문화 위한 서정초 학부모연수>

지난 24일, 서정초등학교(교장 이우영)에서 학부모 월례배움 강좌가 열렸다. 개교 이후 매달 갖는 이 강좌는 학교와 학부모가 함께 참된 공교육의 길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되어 왔다.

이날 강사로 나온 원동연 원장은 한국원자력연구소 연구실장으로 몸담고 있다가 우연한 계기로 교육계에 몸담게 되었고 현장에서 교육의 현실을 통감하여 연구 끝에 창시한 5차원 전면 교육을 소개했다. 이미 관련 서적으로 12권의 저서와 몽골국제대학교 명예총장, 동두천고등학교 이사장, DIA대학교 이사장 등을 역임하고 있다.

이날 원 원장이 강조하는 교육의 기본은 바로 변화이다. 변화가 없이는 교육이라고 할 수 없다는 말을 강조했다. 못하던 아이가 잘 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것이 바로 교육이고 그러한 교육은 단순히 수치화되는 성적을 올리는 것이 아닌 진짜 실력을 올려 성적과 실력의 괴리가 없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목표가 된다는 것이 원 원장의 설명이다.

현재의 치열한 한국 교육은 많은 학습법이 있다. 교육은 가르치는 기술과 배우는 기술로써 그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공식이 오랫동안 자리잡아 이에 대한 여러 가지 방법들이 나와 있다. 하지만 원 원장은 이 공식 안에 정작 중요한 것이 빠졌다고 주장한다. 바로 그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배움의 능력이다. 배우는 능력이 없는 아이에게는 어떤 우수한 가르침도 학습법도 유명무실일 뿐이다.

원 원장은 이러한 교육의 시스템을 밭에 비유했다. 밭이 우리 아이들이라면 학습법은 씨앗이다. 황폐화된 밭에 아무리 많은, 좋은 씨앗을 뿌린다 한들 좋은 열매를 맺을 수는 없다. 오히려 씨앗들은 썩고 밭은 더욱 망가진다. 저녁 9시까지 아무리 많고 좋은 학원을 전전한들 배움의 능력을 먼저 익히지 못한 아이들은 공부에서 멀어질 뿐이다. 좋은 씨앗을 뿌리는 만큼 그 토양을 기름지게 만들어주는 것, 그것이 바로 원 원장이 내세우는 5차원 전면교육의 목표이다.

원 원장은 교육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심력, 지력, 체력, 자기관리력, 인간관계력이라는 다섯 가지 요소를 골고루 길러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원 원장은 이 다섯 가지 요소를 물통의 나무 조각에 비유를 들며 어느 한 가지가 특출 난다고 한들 부족한 것이 있다면 결국 그 물통은 부족한 요소의 높이만큼만 채워진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원 원장은 다섯 가지 요소를 키우고 극대화시킬 수 있는 25가지 커리큘럼을 제안했다. 이 25가지 커리큘럼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10여 개 국에서 실시하고 있으며 놀라운 효과를 보고 있다. 특히 1998년 몽골에서는 길거리 아이들을 데려다 교육시키는 ‘밝은미래종합학교’을 시작으로 2001년에는 몽골의 대통령과 직접 면담을 통해 5차원전면교육을 담당할 수 있는 몽골국제대학교(MIU)가 설립되었다.

원 원장은 5차원 전면교육을 소개하며  자리에 함께 한 교사, 학부모에게 중요한 당부의 말을 남겼다. 교육자 스스로가 먼저 변화를 경험하지 않는다면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본질을 올바르게 파악한다 해도 자신을 바꾸려는 노력 없이 남만을 바꾸려한다면 변화는 만들어 내지 못한다. 이것이 바로 지금 아이들이 황폐화되어진 주범을 ‘부모’로 지목하고 이날 강의에 함께한 학부모들에게 목소리를 키웠던 이유였다.

원 원장은 “오늘 5차원전면교육에 대해 알고 당장 내 아이에게 실천해보겠다는 분들이 있으면 당장 그만두고 그냥 하던데로 하라”고 말한다. 

이날은 기존의 학습법 강의처럼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라는 직접적인 정보는 없었다. 하지만 강의를 들은 교육자들이 내 아이의 교육에 대한 방향을 다시 한 번 고민하도록 만들었다.

이날 원 원장의 충고에 따라 서너명의 그룹을 지어 먼저 변화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하는 학부모들도 있었다. 한 학부모는 “그강의를 듣고 나니 저 자신이 더 답답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아이에게 무조건 요구하는 것이 아닌 바로 옆에서 먼저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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