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고양학교운영위협의회 이재일 회장

아내대신 학부모 총회 참석 계기…순회 월례회의 개최

 

고양시학교운영위원회 협의회 회장으로 지난달 4일 취임한 이재일 회장(49세)은 2008년 회장을 역임했던 ‘경험자’다. 단독후보로 출마해 무투표 당선된 이 회장은 학부모들간의 네트워크를 만들어내는 일에 무엇보다 주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2008년도에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솔직히 좀 힘들었다. 학부모들의 모임인데도 정치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있었고, 내부에서도 의견이 달라 치열한 선거전을 치르기도 했다. 정말 우리 아이들을 위한 모임인 만큼 순수한 마음으로 의견을 모아나가길 바란다.”

이 회장의 취임식이 지방선거 다음날이 된 것도 자칫 후보들의 선거운동의 장이 될 것을 염려한 고양교육청의 조언 때문이었다. 이 회장은 자신을 향한 ‘오해’의 시선들을 애써 경계했다. 누구보다 학운협이 정치적인 문제에 휘말리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개인적으로 정당에 가입도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정치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앞으로 학운위 행사에서도 정치인들의 참여는 가능한 배제시켜나갈 생각입니다.”

이재일 회장은 큰 아이가 현산중학교에 입학했던 2001년 처음으로 학교일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공무원인 아내를 대신해 당시 사업을 하고 있던 이 회장이 학부모 행사에 참여했다. 회의를 지켜보며 학교가 의외로 많은 관심과 참여를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현산중학교에서 학운위원으로 6년동안 활동했다. 2004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학운협에 참여했다.

“학운위 모임을 철저하게 자발적인 참여로 운영해가기 위해서 이번 회의에서 5000원 회비를 내는 안을 만장일치로 가결시켰습니다. 자체 회비로 강의도 듣고, 정보교류와 토론의 장도 마련할 생각입니다. 고양시에서 지원받는 사업은 학생토론대회 하나뿐입니다.”

최근 성범죄 사건으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통학로와 학교 안전 문제도 이재일 회장의 주요 관심사다. 등학교길 유해환경을 조사하고, 학부모들이 학생 안전에 나설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하고 있다.

“회장 임기가 1년밖에 안되다 보니 학운협 사업이 연속성을 갖고 운영되질 못합니다. 학운협이 정통성있는 학교 단체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학운협은 6월부터 고양동, 송포송산동 등 외곽지역 학교를 돌며 순회 회의를 개최한다. 각 학교의 상황도 듣고, 학부모들의 참여도 독려하기 위해서라고. ‘교육’을 고민하는 고양 학운협 활동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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