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학운위 동문 전원 찬성, ‘오고싶은 학교’ 만들자

일산중학교(교장 이홍규)가 혁신중학교로 지정되면서 57년의 역사에 걸맞는 지역의 우수 학교로 발돋움하기 위한 단계를 밟고 있다. 이는 지난 2월, 전국에서 속출한 졸업식 폭력 사건의 중심에서 홍역을 앓아온 일산중학교가 5개월의 시간동안 자체적으로 정화 노력을 벌여온 가운데 맺은 커다란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새로 부임을 온 이홍규 교장과 교사, 학교운영위원회 전원의 찬성을 얻을 정도로 혁신학교에 대한 열망이 있었다. 부임 당시부터 혁신학교를 염두에 두고 있던 이 교장은 지난 5월 혁신학교 신청 공문을 받고 본격적으로 준비에 착수했다. 교사들의 의견을 토대로 전원의 동의를 받은 계획서를 제출하고 지난달 25일 이 교장 자신이 직접 경기도 교육청에 방문해 인터뷰를 거쳐 최종적으로 혁신학교로 지정되었다.

일산중학교가 계획하는 혁신학교의 운영은 다양성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이 교장은 우선 학생들로 하여금 예체능 언어 수학 과학 등 여러 방면의 활동을 통해 다양한 재능 개발과 도덕적 가치를 일깨워 줄 수 있는 수월성 교육을 꼽는다. 또한 학생들의 내면에 숨어있는 영재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다방면의 창의성 교육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과과문 뿐 아니라 학생의 특기를 살릴 수 있는 다양한 방과 후 활동에 대한 프로그램 구상에도 학교 구성원들이 함께 고민하고 있다.

그동안 신도시 건설에 따른 상대적인 열악한 환경과 위치 면에서 선호도가 떨어져 온 일산중학교로서 교과 과정 뿐 아니라 대외 활동 역시 빼놓지 않았다. 이 교장이 직접 같은 학군인 일산초, 현산초, 한뫼 초를 방문해서 각 학교장을 만나 졸업을 앞둔 학생들의 가정에 전해질 수 있도록 혁신학교자료를 전달하는 등 ‘기피하는 학교’에서 ‘오고싶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 힘썼다.

이같은 변화의 흐름에 일산중학교의 동창동문의 호응도 크다. 지난 7월 1일 혁신학교 지정이 확정되면서 이홍규 교장은 각 동문 및 관련 단체에 이 소식을 전했다.

나상호 일산중학교 총동문회장은 “우리 학교가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많이 위축되어 온데다 올해 초에는 졸업식파문과 같은 안타까운 일도 있어 동문들이 염려를 많이 해왔다”며 “하지만 새로 부임하신 교장선생님께서 좋은 학교를 만들겠다는 큰 사명을 갖고 많이 애써주신 덕분에 동문들 모두 모교로서는 큰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 수업을 마치고 축구에 매진해있는 일산중학교 학생들. 혁신학교 지정으로 교사, 학부모와 학생들을 비롯해 졸업생들 역시 한마음으로 일산중학교가 공교육의 성공적인 현장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홍규 교장은 “많은 분들의 기대에 부응해서 일산중학교를 혁신학교의 취지에 맞게 훌륭하게 꾸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장은 “4년간의 혁신학교로서의 일산중학교 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도 누구나 오고 싶어하고 선망하는 학교가 될 것이라 확신하고 또 그만큼 열심히 가르치려는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다”며 포부를 전했다.

이로써 일산중은 오는 2학기 부터 덕양중, 고양중, 성사초를 이어 고양시의 4번째 혁신학교로 운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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