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동물원 쥬쥬, 남아메리카 물개 8마리 입소

 

 

고양시에 반가운 식구가 이사왔다. 지난달 17일 오후 11시 우루과이를 출발해 긴 여행 끝에 21일 테마동물원쥬쥬에 입소한 남아프리카 물개 8마리가 26일 일반 관람객에게 공개됐다.

최근 급격한 환경 악화로 멸종 위기에 처하는 동물들이 늘어나 각 국가들이 자국에 서식하는 종들을 타국으로 반출하지 않고 자원화하려는 노력이 늘고 있다. 특히 남아메리카 물개는 남아메리카에서도 우루과이에서만 일정 수량에 한해 외국에 수출을 허용하는 국제적 멸종위기종에 해당한다. 이처럼 점점 동물 수입이 어려워지는 이때 지구 반대편에서 새로운 식구가 찾아온 것이다.

물개 8마리의 여정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아르헨티나와 남아프리카 공화국, 말레이시아를 거쳐 2만2000㎞를 이동해 한국에 들어오기까지 총 80시간이 소요렸다.

살아있는 동물 수송으로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어려운 시도였던 만큼 난항도 있었다. 대부분의 항공사가 난색을 표하면서 선뜻 아무도 나서지 못한 것이다. 다행히 말레이시아 항공이 함께 해보겠다고 하여 이번 수송을 성공적으로 성사시키는데 일조했다.

 

 



물개 수송을 위해 우루과이 현지 조련사가 함께 동승하여 비행 중 먹이 급여 및 컨디션 관리를 했다. 한국에 도착한 후에는 체력악화 등 만일의 사태에 대처해 함께한 조련사는 지난 31일 쥬쥬동물원 측에 바톤을 넘기고 출국했다.

암컷 5마리와 수컷 3마리로 구성된 8마리의 물개들은 모두 2년생이며 몸무게는 25~30kg 정도. 성장이 끝나면 수컷은 몸길이 1.9m 150kg, 암컷은 1.5m 50kg이나 된다.

테마동물원쥬쥬에서는 이 귀한 식구들을 위해 200톤급 탱크를 신축해 맞이했다. 물개들은 함께 꾸준히 건강 체크를 받으며 적응기를 갖는 중이다. 테마동물원쥬쥬에서는 향후 남아메리카 물개 8마리를 국내 환경에 적응시켜 번식을 통해 국내의 다른 동물원, 수족관에 분양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최석환 경영전략실장은 “생각보다 건강하게 도착해서 무난하게 적응기를 갖고 있다. 처음에는 경계하는 모습이었지만 차츰 나아지고 있고 바뀐 먹이에도 적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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