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경기도건축사회 김봉회 회장
고양의 관광명소가 될 공공건축 필요

고양시건축사회는 올해 경사가 겹쳤다. 매년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에서만 유치했던 대한민국 건축사대회가 고양에서 처음 열렸고, 고양시건축사협회 회장 출신의 김봉회 전 회장이 경기도 건축사회 회장에 당선됐다. 경기북부지역에서 회장이 된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04년부터 3년 동안 고양시건축사회 회장을 맡았던 김봉회 회장(56세)은 이후 경기도건축사회 상임부회장을 맡아 헌신적인 활동을 펼쳐왔고 지난 10월 경기도건축사회 회장으로 추대, 무투표 당선됐다. 수원과 고양을 오가며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김봉회 회장을 만났다.

경기북부 지역에서 경기도건축사회 회장이 된 것은 처음이라고 들었다.

고양은 이미 오래 전에 경기도건축사회 회장을 한번 맡았어야 맞다. 박유석 건축사와 임진성 건축사 등 고양시건축사회 회장 출신의 쟁쟁한 선배 건축사들이 모두 경기도건축사회 상임부회장까지 지내고 회장 자리는 고사하셨다. 선배들이 다져놓은 기반 덕분에 회장을 맡을 수 있었다. 후배들의 지원도 만만치않았다. 이해운 고양시건축사회 회장 등 후배 건축사들은 마치 자신이 출마하는 것처럼 열심히 나를 도와주었다.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 어떤 일에 주력할 계획인가.

건축사들의 권익보호와 정보교류, 제도와 정책의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 현재 경기도에서 발주되는 물량은 서울보다 더 많다. 그러나 큰 물량은 대부분 서울지역 대형 건축업체들이 독차지 한다. 대형 건축사들이 가진 장점이 물론 크다. 하지만 경기도 건축사들을 배려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 예를 들면, 경기도 발주 물량에 대해서는 경기도 건축사들과 컨소시업을 구성한 업체가 유리하도록 조례를 만들 수 있다. 각 지역 건축사들을 우선 배려하도록 하는 지방 조례가 있는 곳도 있지만 아직 활성화되진 않고 있다. 경기도 조례부터 강화될 수 있도록 하고 시군조례도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금처럼, 건축업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해지면 지역경제는 물론 국가경제에도 큰 피해다.

고양 공공건축을 어떻게 생각하나.

지역별로 너무 편중되게 생각하지 말았으면 한다. 덕양이든 일산이든, 서로 통합하고 주력해서 하나의 명품 건축물을 만들어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해외유명 도시들을 가보면 그 지역의 시청사가 관광코스에서 빠지지 않는다. 돈도 많이 투자하고 인력과 시간 역시 막대하게 투자해 역사적 가치가 있는 공공 건축물로 탄생시킨다. 한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품고 있는 공공 건축물은 후손에게 큰 자산을 물려주는 일이기도 하다. 이후 관광 수입으로 얻어지는 부가가치는 투자에 비교할 수 없이 막대하다.

포부나 철학, 사명이 있다면.

당선 인사를 통해 강조했던 말이 있다. 각각의 건축사들은 스스로 변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경기도건축사회는 이 변화를 지원하면서 더불어 진화할 수 있는 길을 찾겠다는 것이다. 다른 모든 분야가 그렇겠지만 건축분야는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도전하지 않으면 존재할 수 없다. 스스로 변화하고 진화한다는 입장에서 이를 즐기고 또 누릴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다.

지역발전을 위한 제안이 있다면.

거시적인 관점에서 볼 때 고양시는 새로운 첨단 물류단지가 들어서기 가장 적합한 곳이다. 유라시아까지 연결될 수 있는 경의선과 인천공항 철도가 있고, 인천공항이 30분 거리에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를 겨냥한 녹색철도물류의 중심이자 촌각을 다투는 항공 물류의 거점으로도 훌륭하다. 한국철도공사는 철도 물류를 활성화 할 수 있는 대단지 물류기지를 계획하면서 한강변 일대를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첨단 물류산업은 고용창출은 물론 지역 경제와 나라경제에 막중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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