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고양스마트 영화제 이모저모

▲ 고양스마트영화제에 참가해 수상한 감독들이 무대에 섰다. 왼쪽에서 4번째 모자쓴 여성이 ‘행주, 마지막 어부’로 대상을 받은 송예진 감독.

대상에 다큐 ‘행주, 마지막 어부’
본선 오른 37개 작품 모두 상영
지난해 비해 양질 모두 성장

짧지만 긴 여운을 주는 영화들이 모였다. 고등학생 감독도, 80대 할아버지 감독도 있었다. 잔잔한 감동이 흐르기도 했고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기도 했다. 올해로 3회를 맞은 ‘고양스마트영화제’ 얘기다. 장르는 드라마, 다큐멘터리, UCC, 멜로, 뮤직드라마 등 다양했다. 올해는 일반부 송예진 감독이 다큐멘터리 ‘행주, 마지막 어부’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고양지식정보산업진흥원(원장 김인환)이 주최한 고양스마트영화제가 지난달 27~28일 이틀간 아람누리 새라새극장에서 열렸다. 본선에 오른 37개 작품을 모두 상영한 뒤, 진행을 맡은 설경숙 모더레이터가 감독들에게 제작에 얽힌 뒷얘기를 물었다. ‘워낭소리’의 이충렬 감독과 영화 ‘말아톤’의 정윤철 감독의 토크쇼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정윤철 감독은 ‘좋은 단편영화란 어떤 것인가’라는 주제로 실전용 ‘밑줄쫙’ 강의를 펼쳐 예비 감독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정 감독은 서울단편영화제 대상을 받은 ‘기념촬영’(97년)과 곧 장편으로 만들 계획이라는 ‘아빠의 검’도 깜짝 상영해 재미를 더했다.

시상식에서 사회를 맡은 개그맨 황영진이 “동사무소에서 일하는 분 같다”라고 소개한 ‘보라! 그것이 아주 좋았다! 울릉도’의 조준 감독은 “4개월 동안 경제활동도 안하고 영상제작만 하는 남편을 한 번도 구박하지 않은 아내에게 감사한다”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조씨가 “비박 장비를 가져가지 않아 울릉도 독도전망대 위에 종이상자를 깔고 동네 강아지를 안고 잤다”는 에피소드를 털어놓자 시상식장은 웃음바다로 변했다.

올해는 지역출품작만을 따로 시상하는 ‘메이드 인 고양’ 부문에 ‘고양 600년’소재를 추가했다. 다큐멘터리 참가작이 늘어난 점도 주목할 만하다. 메이드 인 고양 부문과 원테이크 영상부문에서 모두 81편이 경합을 벌였다. 지난해에 비해 작품수도 늘었지만 질적인 면에서 한 단계 발전했다는 심사위원들의 평가다. 심사위원을 맡은 편장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기성연출가 못지않았다. 고등학생 작품으로 믿기지 않았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편 교수는 “메이디 인 고양부문에서는 신선한 감동을 주는 작품도 여럿 보였다. 숙련된 연출력이 요구되는 원테이크 부문에서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어 심사위원들간에 열띤 토론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시상식장은 응원 온 친구, 가족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수상작이 호명될 때마다 여기저기서 환호가 터져 나왔다. 고양예술고등학교 여학생은 수상소감을 말하며 선생님과 친구들 이름을 끝도 없이 불렀다. 탤런트 최정문과 함께 진행을 맡은 개그맨 황영진은 짓궂은 말로 수상자들을 소개해 연신 웃음꽃이 피었다.
‘행주, 마지막 어부’로 대상을 거머쥔 송예진 감독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영화제작이라는 제 2의 인생을 살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송 감독은 행주나루 어부를 통해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작품을 8개월째 찍고 있다. 그는 “1년 동안 찍은 뒤 장편 다큐멘터리로 만들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수상자=메이드 인 고양 부문 ▲대상 <행주, 마지막 어부> ▲최우수작품상 <연애금지> ▲우수작품상 일반부 <흥국사>, <집 없는 영혼들을 위하여> 학생부 <모두의 고양시>, <울던 날>▲일반부 남우주연상 <할아버지는 마술사> 여우주연상<빈 식탁> ▲학생부 남우주연상<울던 날> 여우주연상 <연애금지>
원테이크 영상부문 ▲대상 <B5> ▲최우수 작품상 <보라! 그것이 아주 좋았다! 울릉도> ▲일반부 우수작품상 <힐링> ,<해외직배송 박스 개봉기> ▲학생부 우수작품상 <아버지>, <내 인생 단 하나의 퍼즐> ▲일반부 남우 주연상 <B5>, 여우주연상 <4U> ▲학생부 남우주연상 <아버지>, 여우주연상 <쿠키런 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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