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발행인의 편지

새해를 맞는 고양신문의 마음은 다른 어느 해보다 두근거립니다. 스물다섯, 공부를 마치고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청년의 두근거림 입니다. 1989년 6월, 고양신문 첫 호를 낸 이후 지난 25년 동안 줄기차게 신문을 발행해 왔습니다.

고양신문 독자 중에는 25년을 한결같이 응원해주고 계신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고양신문의 논조가 마음에 들든 안 들든, 기사가 모자라건 만족스럽건, 그분들에게 고양신문은 조건 없는 응원의 대상이었습니다. 고양을 지키는 유일한 지역신문 이라는 이유로 참 많은 것을 받고 살았습니다. 독자분들이 어머니고, 고양신문은 자식과 같았습니다.

25살, 첫 월급을 타서 부모님께 내복 한벌 선물하려는 청년의 마음으로 스물다섯의 새해를 맞이합니다. 잘 키워주신 덕분에, 인구 100만의 도시를 대표하는 지역신문이 되었고, 수도권에서 가장 많은 독자를 가진 신문이 되었습니다. 몸도 성장하였지만 마음도 철이 들었습니다. 어린 시절 수많은 꿈을 헤매다가 성장하면서 한 가지 꿈을 정하듯. 고양신문의 꿈은 간결하고 탄탄해졌습니다.

고양신문의 꿈은 ‘고양시민의 삶에 의미를 담는 신문’이 되는 것입니다. 좋은 일은 널리 알려 여럿이 흐뭇하게 만들고, 슬픈 일은 여럿이 나눠 위로가 되게 하는 것입니다. 수많은 언론에 등장하지만 결국 거짓과 탐욕에 무너지는 유명인들보다, 지극히 평범하지만 정직하고 성실하고 겸손하기만 한 이웃들의 삶을 크게 비추는 것입니다.

이 귀중한 일을 지속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시는 독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고양신문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을 무한한 영광이요, 행복으로 느끼며 한호 한호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독자여러분! 새해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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