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덕은도시개발 공사지연, 대덕3·4통 지장물조사도 없어

▲ LH공사를 항의 방문하기 위해 모인 대덕3,4통 주민들.

“대책위원회에서 알립니다. 우리의 요구사항을 확실히 말하고, 뚜렷한 이야기를 들어야 합니다. 주민들께서는 적극 참여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달 20일 10시가 가까워오자 대덕동 마을에 방송이 울려퍼졌다. 방송이 나가기 전부터 약속된 장소에는 겹겹이 두텁게 옷을 입은 마을 주민들이 빈 패트병을 두서너 개씩 들고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출발 시간이 다가오자 대덕3통과 4통 골목길마다 더 많은 주민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성남에 있는 LH공사에 찾아가서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적극 알리는 집회를 갖기 위해서다.

주민들의 요구사항은 명료했다. 빚더미에 앉았다는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가 덕은지구에서 철수하든가, 올해 6월 보상착수 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든가 둘 중 하나다.

주민들은 ‘빚더미 LH 덕은지구 철수하라’, ‘2014년 보상약속 이행하라’, ‘사업비 증액 없이는 절대로 개발할 수 없다’, ‘7년간의 행위제한 세금도 니들이 내라’, ‘주민의사 무시하는 강제수용 결사반대’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LH 본사 앞에서 시위를 했다.

덕은도시개발은 2010년 구역지정 및 고시 이후 2016년까지 개발하기로 했던 당초 계획과는 달리 자금사정을 이유로 공사를 미루고 있는 상태. 올해 보상을 하겠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전 지장물조사 등 아무런 행위가 없자 주민들이 분노한 것이다.

주민들은 “이 곳은 상암DMC와 접경을 이루고 있으며, 남서측으로 자유로를 따라 한강과 접해 있다. 제2자유로를 통해 강변북로, 가양대교, 공항철도 등으로 연결되어 있어 탁월한 교통망을 갖춘 고양시 마지막 금싸라기 땅”이라며 현재의 사업비를 대폭 증액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2007년 수도권 광역도시계획이 확정되어 지역현안사업부지로 LH가 덕은 미디어밸리로 지정한 후부터 여타 행위제한을 받기 시작해 현재까지 만7년째 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해 주민들의 피해 그대로 둘 수 없는 실정이다.

김춘환 대책위원장은 “주민과 합의된 올해 6월 보상착수를 못할 거 같으면 지금 즉시 지구해제하여 그동안의 주민피해에 대해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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