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난립’ 새정치민주연합...‘무공천’ 국민·당원에 물어

고양시 나선거구(주교 성사1·2, 화정2)에는 7일 현재 새누리당 4명, 새정치민주연합 7명, 정의당 1명의 후보가 등록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기초선거 공천폐지 결정이 번복되지 않으면 후보 7명은 5월 14일까지는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해야한다. 이들은 정의당에 이어 4번부터 추첨을 통해 번호를 받게 된다. 물론 다른 선거구의 새정치연합 후보들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무공천 파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8일 새정치연합은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전격 기자회견을 갖고 기초공천 폐지 문제와 관련해, 전 당원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새정치연합은 전 당원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를 통해 공천 폐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무공천으로 (지역 후보들은) 제 정신 아닐 정도로 힘든 상태”라며 당의 무공천 입장에 대한 반대의사를 밝혀온 김현미 의원은 “덕양갑과 일산서구 등 3인 선거구는 혼란이 심각한 상황이다. 후보들의 혼란을 어느 정도라도 정리하기 위해 고양시 4개 지역위원회에서는 지지후보를 결정해 발표하고, 최대한 지원을 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기초선거 공천 폐지결정은 정당정치에 대한 당 차원의 이해가 부족해 나온 결과”라며 “2개의 룰로 지방선거를 치룰 수는 없는 일 아니냐”고 지적했다.

덕양을 송두영 위원장은 “공천을 폐지하면 후보난립에 대해 사실상 지역위원회에서 강제할 방법은 없다. 다만 후보들간에 현실인식을 같이 해서 단일화나 압축 방안을 논의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덕양을은 지난주 안철수 신당쪽 후보들을 포함해 전체 모임을 갖고 논의를 했다”고 전했다. 송 위원장은 “무공천의 경우 지역위원회가 지지후보를 밝히는 게 문제가 안 된다는 해석을 받았다. 우리 지역의 경우 대의원이나 원로 고문 10~20여명을 모아 지지후보 선정단을 구성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고양시 4개 지역위원회는 공천폐지가 확정될 경우 지역별로 지지후보를 선정해 공식 발표하고, 가능한 방법을 동원해 선거를 돕겠다는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지후보 결정 방식은 지역별로 정하기로 해 선정 결과에 대한 후보들의 승복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덕양갑 지역의 경우 지난주 민주당 측 후보들과 안철수 신당측 후보들이 따로 모임을 갖고 각각 비대위원회를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나선거구를 포함해 후보들이 난립하고 있는 덕양갑에서 지역위원회 차원의 후보 조정이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8일 여론조사 결과에 다시 한번 관심이 몰리고 있지만 이미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사무실을 열어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는 후보들은 또 다른 혼란을 우려하고 있다. 덕양지역 A후보는 “무공천으로 후보가 난립한 상황에서 어떤 번호를 받을지, 상황을 전혀 예측하기가 어렵다”며 “이런 상황에서 공천 폐지 문제가 또 뒤집힐 수 있다니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난감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일산의 B후보는 “내가 나선 지역이야 후보가 많지 않아 크게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새누리당 후보는 당연히 당선되는 거고 우리 당 후보들끼리 싸우게 되는 꼴”이라며 “5월엔 탈당을 해야한다는 데 도대체 어떻게 되는 건지 잘 모르겠다”고 우려를 전했다.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에 대해 공천폐지가 확정될 경우 후보자들은 후보자 등록 전일인 5월 14일까지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고 탈당계를 선관위에 제출해야한다. 그러나 무소속 후보자들은 추천인단을 제출해야하므로 실제는 이보다 먼저 탈당해서 무소속 상태로 추천인단을 받아야한다. 시장 후보의 경우 300명이상 500명이하, 기초의원 후보는 50명 이상 100명 이하의 추천인단이 필요하다.

덕양구선거관리위원회 오현주 홍보담당관은 “후보는 반드시 무소속 상태에서 추천인을 받아야하지만 추천인의 당적은 상관없고, 선거구 안에 선거권을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후보를 추천할 수 있다”며 “무소속 후보자의 번호순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지만 정당 후보 등록 상황에 따라 4번 이후부터 번호가 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소속 후보들은 후보자등록이 끝난 이후 먼저 이름 가나다순으로 추첨할 순위를 추첨한다. 정의당 후보가 있는 경우에는 4번부터, 없으면 3번부터 추첨 순서대로 최종 번호를 뽑게 된다.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덕양선관위는 21일 오후 2시 덕양구청 대회의실, 일산동서구는 같은 시간 백석동 동서구선거관리위원회 회의실에서 설명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덕양갑 박준 위원장과 일산서구 김현미 의원은 8일 지역 당원들에게 “우리당의 약속은 기초선거제도를 개선하자는 것이었지, 새누리당은 공천하는데 우리만 무공천하는 게 아니었습니다. 두 분의 당대표가 오늘 국민과 당원의 의견을 조사해서 다시 결정하기로 한 것은 너무나도 다행스런 일”이라며 “기초선거 공천 찬성, 무공천 반대에 함께 해주십시오. 우리 시장후보와 시의원 후보에게도 ‘기호 2번’을 달게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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