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센터 화정시대 ‘출발’
공공 15, 작은 14, 사립도서관 68곳 통합
시민참여단, 운영위 통해 자치도서관 운영

책을 읽는 도시, 집근처에 도서관이 있는 마을. 15개 공공도서관, 14개 작은 도서관을 갖고 있는 고양시. 주말 아람누리 도서관에는 가족단위의 시민들을 쉽게 만난다. 아빠는 신문을 보고, 아이들은 어린이책 열람실에서 만화에 푹 빠져있다. 영어도서와 부모교육서 코너에서는 진지한 표정의 엄마들을 만날 수 있다. 최근 문을 연 어린이도서관 안의 ‘맘카페’는 유아를 데리고 온 젊은 엄마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아이가 울고, 떠들어도 눈치 볼 필요없이 책도 읽고, 대화도 나눌 수 있다. 행복한 풍경이다.

그동안 일산동구 아람누리도서관에 있던 고양시 도서관센터가 화정도서관으로 옮겨졌다. 도서관센터에서는 둥지를 옮기면서 7월 14일 내부 조직개편을 하고, 다양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조직개편으로 3개 구에 도서관과 (덕양구도서관과, 일산동구도서관과, 일산서구도서관과)가 신설됐다.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무엇인지 살펴보자.

 

책이 있는 고양시. 화정어린이도서관에서 자원봉사자가 책을 읽어주고 있다.

 

1.내가 만드는 도서관, 자치 참여 짱

도서관 센터와 전체 도서관 운영에 대해 민간 운영위원회를 대폭 확대할 예정. 우선 현재 구성되어있는 도서관 운영위원회를 좀더 자주 개최해 도서관 전반적인 운영에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게 된다. 15개 도서관 별로도 별도의 시민참여단을 꾸려 개별 도서관을 실질적인 민간 거버넌스 방식으로 운영하게 된다. 이를 위해 시립도서관 조례를 개정하고, 민간 운영위원회, 시민참여단 운영에 대한 역할과 기준을 만들게 된다.

도서관에 관심있는 이들이라면 집 근처 도서관의 시민참여단으로 활동해보면 어떨까.

2.도서관 홈페이지가 하나로 모인다

기존 15개 도서관 이외에도 지역의 공공, 작은 도서관들을 온라인 홈페이지 상에서 연계할 계획이다. 자료 정보, 서비스, 문화 프로그램 등 고양시에서 도서관과 관련한 모든 정보들을 한번의 클릭, 접속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전자책, 오디오북 등 온라인 도서관련 서비스도 제공될 예정. 온라인을 통해 도서관 이용에 대한 설문조사나 의견수렴도 가능해진다.

 

3.통합회원증으로 민간 공공 넘나들어

도서관 회원증 한 장으로 공공 도서관과 작은 도서관, 이동도서관까지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도서관리 프로그램까지 일원화되면 자료도 공유하고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이러한 내용은 민간과 추가 협의가 필요해서 현재는 검토 단계.

 

 

다양한 작은 도서관은 고양시의 자랑.

 

 

공공, 민간이 함께 준비하는 책잔치.

 

4.작은 도서관 많이 더 많이

현재 공립 작은도서관 14개, 사립 작은도서관 68개소. 이 정도로도 적지않지만 앞으로 더 늘리고 지원을 늘리겠다는 계획. 고양시 도서관 중장기 발전계획에 근거해 체계적, 단계적으로 작은 도서관을 늘려나가고, 리모델링 지원, 서가 및 전산 장비 구입 지원과 순회 사서 지원, 찾아가는 도서관 프로그램, 보조금 지급 등의 지원 책이 검토되고 있다.

고양시도서관 센터 이양천 소장은 “더이상 하드웨어를 늘리기보다는 실질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작은 도서관들을 지원해 도서관 운영에서도 민간 거버넌스, 자치 개념을 도입하고 싶다”며 “작은 도서관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 공공 도서관의 역할을 모색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파트와 외곽지역, 어디나 갈 수 있는 이동도서관.

 

 

5. 손뻗으면 어디나 도서관

도서관 개편 전부터 시작한 상호대차 서비스, 무인대출반납이 확대된다. 15개 어느 도서관에서나 빌리고, 반납하고 가능하다. 이 서비스가 공공, 작은, 이동도서관으로 확대된다. 지하철역도 기존 대화역, 백석역, 화정역, 원당역에서 추가로 늘어난다. 1인당 5권에서 7권으로 대출권수는 이미 늘어났고, 열람실 운영시간도 기존 오전 8시에서 7시로 한 시간 당겨졌다.

 

도서관에서는 다양한 인문학 행사를 열고 있다.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도서관의 전문가들인 사서직들이 팀장으로 전진 배치됐다. 사진 왼쪽부터 석재복 과장, 염선영 운영팀장, 이은진 정택팀장, 오창진 시설팀장.

 고양시 도서관센터는 아람누리에 있던 도서관센터 본부를 화정도서관으로 옮긴 것을 시작으로 지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고양시는 현재 시립도서관 15개관, 공립작은도서관 14개관, 사립작은도서관 68개관, 이동도서관 1개관을 운영 중이다.

덕양구도서관과 석재복 과장은 “일산지역에 비해 문화 시설이 부족한 덕양구 지역의 도서관을 활성화해 고양시민들에게 효율적인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정도서관은 고양시 도서관센터 및 덕양구도서관과의 본부 도서관으로, 신설된 도서관정책팀을 비롯해, 시설팀, 화정도서관 운영팀 등 3개 팀 22명으로 구성됐다. 특히 개편된 도서관센터는 정책팀, 시설팀, 운영팀의 각 팀장을 사서로 전진배치하고 도서관 정책팀에 사서직원을 추가로 2명 배치했다. 도서관전문가(사서)를 정책에 참여시켜 전문성과 지속성을 가지는데 취지가 있다고 도서관정책팀은 설명했다.

도서관정책팀 이은진 팀장은 “고양시 많은 도서관의 구심점이 필요했다, 도서관정책팀이 신설된 만큼 앞으로 다양한 관종의 도서관 협력, 독서 진흥 사업을 진행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 정책팀장은 ”많은 시민들이 도서관을 열람실로 많이 이용하고 있다”며 “현재 포화상태인 종합자료실의 공간을 좀 더 확충하고 더 많은 도서관 이용객들이 도서관 사서를 통해 도서를 찾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지역과 친밀한 도서관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석재복 과장은 “공공도서관, 이동도서관, 작은도서관을 통합회원제로 연결해 공공도서관의 영향이 미치치 않는 지역도 도서관 서비스를  편히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서관센터 개편으로 도서관 서비스의 향상이 기대되는 만큼 앞으로의 과제들도 있다. 이은진 팀장은 “도서관센터에 사서직을 늘렸지만 아직 고양시 도서관에 이용하는 시민 수에 비해서는 사서직이 부족한 상태”라고 말했다. 또 어린이용 도서는 상호대차가 안 돼 학부모들이 어린이용 도서의 상호대차를 요구하는 중이다. 도서관센터 총 예산 중 6%(100억 원 중 6억 원)만이 신간도서 구매에 책정돼있어 신간도서구매에도 어려움이 있다. 

고양시 도서관센터는 앞으로 9월 독서의 달 기념으로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독서토론회 그리고 10월 12일 화정문화광장에서 ‘제5회’ 고양시도서관책잔치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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