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만 전 고양문화원장, 김기종 민속학자와의 대담

 

 

울에서 주로 활동하는 김기종(56세) 민속학자가 고양시를 찾았다. 구파발 산대놀이를 복원·재현하기 위해 고양시의 전위예술가인 무세중씨를 만난 이후 무세중씨 추천으로 이은만 전 고양문화원장을 만난 것. 이 자리에서 두 전문가는 구파발 산대놀이를 재건해야 하는 것에 동감하고 이를 위한 준비를 함께 하기로 약속했다. 지난달 27일 이은만 전 원장의 사무실에서 나눈 이은만, 김기종씨의 대화를 지면에 소개한다.

 

 


옛 고양지역이던 구파발
이은만 전 고양문화원장

“20년 전 노력, 이제라도 결실 봐야”

 

김기종 민속학자(이하 김)  - 구파발 산대놀이를 복원하기 위한 연구를 꾸준히 해왔고 그러던 중 무세중 선생을 만났었다. 무세중 선생은 60년대 학창시절 산대놀이를 주제로 석사논문을 쓸 정도로 산대놀이에 관심이 많은 분이다. 얼마전 무세중 선생을 뵈었는데 그분 소개로 이렇게 이은만 원장님을 찾아오게 됐다.

이은만 전 고양문화원장(이하 이)  - 나와 뜻을 같이 하는 사람을 만나게 된 것이 너무 기쁘다. 구파발 본산대가 양주 별산대의 모체라는 사실을 학술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가 필요하다. 이 부분을 김기종 님이 적극적으로 해결해주시면 좋겠다. 20년 전 내가 고양문화원장으로 있을 당시 신영철 민속연구가가 찾아와 구파발 산대놀이에 대해 얘기하고 구파발 산대탈을 직접 본 적이 있다고도 말했었다. 구파발 산대의 본류를 찾고 복원하려 했던 분 중 한 분인 신영철 님과도 같이 얘기해볼 필요가 있겠다.

 

김기종 민속학자
-  맞다. 힘을 모아야 한다. 산대놀이나 탈춤의 원조라면서 애오개 산대놀이를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애오개는 관(지금의 국립 연극단)에서 주도했고 외국 사신들을 위한 연희였다면, 구파발은 민간에서 주도했던 곳이다. 그래서 그 가치가 높다고 생각된다.

 

 - 하지만 안타깝게도 일제강점기에 구파발을 지나던 파발마가 사라지면서 장터가 열리지 않자 놀이판 연희문화도 차츰 사라졌다. 전쟁을 거치면서 마을이 없어지고 그 맥이 결국은 끊겼다. 구파발은 본래 고양시 땅이었다. 구파발 산대를 살려내는 것이 고양시에서도 중요한 일이라 생각한다. 오랜 전부터 복원의 목소리를 입버릇처럼 내고 다녔지만 이제야 동지를 만나게 됐다.

-  지역의 무세중 선생님을 비롯해 구파발 산대놀이에 관심이 있는 민속학자들과 적극 교류하면서 학술대회를 준비해야겠다. 고양 시민들에게 구파발 산대놀이를 왜 복원해야 하는지를 알려야 한다.

 - 우리고장의 전통문화를 복원한다는데 누가 만류하겠는가? 고양문화원장 때에 꿈꿔오던 일이 이제야 시작되는 것 같다. 이번 만남이 구파발 본산대에 대해 역사적 규명을 하는 첫걸음이다. 같이 힘써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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