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리허설 당시 “시의회 희망있다”

“부끄럽다. 지금 상황에서 내가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막말 파문, 간부들의 성명서 발표, 직원들의 탄원서 제출. 2주일 동안 급박하게 벌어진 고양문화재단 상황에 대해 17일 안태경 대표는 어두운 표정으로 말을 아꼈다. 모든 상황들이 대표를 향해있고, 간부들과 직원들까지 나서 ‘대표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10일 수요일 오후 일부 간부들이 찾아와 C본부장을 직위해제하라고 요구했다. 감사를 진행하고, 정상적인 과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옳다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바로 다음날인 목요일 오전에 다시 찾아와 나의 사퇴를 요구했다.”

안태경 대표는 심적으로 괴로워 목, 금 이틀 휴가를 냈고, 15일 월요일 다시 출근했다. 이제는 마음을 좀 가다듬고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애쓰겠다며 담담하게 입장을 밝혔다.

“내가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의회에서 조사 특별위원회가 꾸려졌으니 거기서 모든 것을 명명백백하게 밝히겠다. 특위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고, 법적으로 원칙적으로 규정에 의해 처리하겠다. 상황이 여기까지 온 것에 대해서 대표로서 책임과 책무를 다할 생각이다.”

안태경 대표는 현재 거론되고 있는 각종 특혜시비와 지적 사항에 대해서도 시의회 조사 과정에서 모두 밝히겠다고 말했다. 긴 이야기를 원하지 않았지만 최초 리허설 논란과 관련해 간략한 해명을 전했다.

“예산 심의를 준비하는 그 자리에서 내가 모두발언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 이번 시의회는 이전의 어떤 상임위보다도 가장 희망이 있다. 질책도 많았지만 ‘고양문화재단이 성남, 경기문화의 전당보다 규모는 배 이상 크면서 예산은 그 절반도 안된다’는 말씀을 들었다. 그만큼 상황을 잘 알고 있기에 가장 강력한 감동을 주어야한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이다.”

안태경 대표는 직원들에 대한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지만 결국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기다려달라’는 뜻을 조심스럽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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