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사람들 차미정 ‘나비효과’ 공방 강사

▲ “음식점만 있는 애니골에 색다른 문화공간이 되기를 바란다”는 차미정 강사.
‘나비효과’ 공방은 다양한 음식점이 즐비한 풍동 애니골에 있는 문화공간이다. 공방의 차미정 강사는 “테라코타, 도자기, 주얼리, 핸드메이드 작품 등을 전시·판매하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테라코타란 ‘구운 흙’이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점토로 여러 형상의 조각이나 건축, 장식 용품을 만들어서 구운 것이다. 테라코타는 2011년 ‘한량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애니골 내 오르또와 그 부근에서 열린 거리전에서 선보인 바 있다. 당시 테라코타전에는 주로 지인들을 모델로 한 작품을 전시했다.

무엇보다도 테라코타는 흙이라는 점, 초벌구이를 한 번만 해 자연 느낌이 살아있다는 점에서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차 강사는 “테라코타는 작가의 창의적인 생각이 밴 자연에 가까운 작품”이라며 “아직은 작품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조소와 도예 중간 개념의 독특한 작품”이라며 “마니아들을 위해 작가의 길을 고집스럽게 걸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포에 있는 유치원에서 테라코타 강사로도 활동 중인 차 강사는 “고사리 손으로 신나게 함성을 지르며 흙을 빚는 아이들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차 강사는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했지만 한양미술대전 공모전에서 특선(세종문화회관 미술관)을 하는 등 미술쪽에 재능을 보였다. 이후 일산 정글북전시관, 의정부 예술의전당, 김포문화회관, 고양 여성작가회 정기회원전, 고양 국제아트페어 개인전, 애니골 산에산갤러리 초대전, 경기북부 작가회원전 등 작가로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서양화와 테라코타의 세계를 넘나들고, 도자기도 빚는데 머그잔 하나에도 각기 다른 표정이 담겨있다. 지난해 고양국제아트페어전에 출품했던 도자기로 만든 반지, 목걸이, 단추 등은 도자기 모빌로 새롭게 탄생돼 이곳 공방에서 전시 중이다.

나뭇가지는 가방걸이가 되고, 와인박스는 수납공간이 됐다. 광목천은 그 위에 꽃이 어여쁘게 피어난 자연 느낌의 커튼으로 걸려 있다. 한쪽 모퉁이에는 테라코타 작품도 있는데 배낭여행을 가다가 휴식하는 여행객, 멋쟁이 할아버지, 모자를 눌러쓴 자화상 등이 전시되고 있다. 이밖에도 꽃을 주제로 개성 있게 만든 핸드메이드 의류 등도 공방에서 볼 수 있다.

여덟 평의 작은 공간에 세상에 하나뿐인 작품들이 가득한 나비효과(010-6486-6872). 차 강사는 “5월에 고양여성작가전에서 또 다른, 특색 있는 테라코타전을 준비 중”이라며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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