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인물 정세환 고양가구단지협의회 회장

격과 품질에서 이케아는
고양가구 따라오기 힘들어

고양가구단지는 80년대 100여 개의 가구유통업체와 제조업체가 집적돼 있었다. 일산신도시 등 인근지역이 개발되면서 상당수 업체들이 인근 파주·포천·양주 등으로 이전했고, 현재 60여 개 업체가 남아있다. 최근에는 가구단지 일부지역이 식사2지구개발사업에 편입돼 20여 개 업체가 다시 이곳을 떠나게 됐다. 가구단지는 계속 축소되고, 불경기는 심해지는 어려운 시기에 리더를 맡는다는 것은 큰 부담이다. 지난해 말 고양가구단지협의회 회장으로 추대된 정세환 회장을 만나보았다. 20년 넘게 고양에서 가구유통업을 해온 정세환 회장은 가구산업에 대한 전문성과 합리적인 리더십으로 고양가구단지를 한 단계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식사지구개발로 상당수 업체들이 고양가구단지를 다시 떠나게 됐다. 어려움이 클 텐데,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나.

일단 개발의 압력에 밀려 점점 흩어졌던 회원사들이 다시 단합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하겠다. 아마 핵심은 공동마케팅을 통해 전체가 함께 활성화될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이라고 판단된다.

요즘 가구시장 경기는 어떤가.

다른 업종도 마찬가지겠지만 가구 역시 침체기다. 다른 상품에 비해 지출규모가 크기 때문에 경기가 위축되면 가장 먼저 위축되는 분야가 바로 가구다. 각 업체별로 살아남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가격도 점점 낮아져 유통업체 수수료는 최저수준이다. 이래저래 힘든 상황이다.

이케아가 고양원흥지구에 들어서면 타격이 클 텐데, 자구책이 있다면.

광명 이케아에 여러 번 갔었다. 다행인 점은 이케아 가구와 우리 가구가 다른 소비자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이케아는 조립식 가구 등 일부가구는 저렴한 편이지만, 소파·침대 등 원목가구들은 전혀 싸지 않다. 가격대비 품질도 크게 뒤떨어진다. 원룸이나 소형오피스텔에서 쓸 만한 몇몇 가구들이 저렴한데, 전체가 싼 것처럼 왜곡돼 있다. 소비자가 경험하고,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본다. 가구보다는 인테리어소품 시장이 위축될 것이다. 그래서 고양에 이케아가 들어선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타격이다. 경쟁하거나 같이 활성화 되거나 어떤 준비든 해야 한다.

고양가구단지의 강점은 무엇인가. 고객의 입장에서 말해달라.

예전엔 가구유통마진이 높았다. 가구시장은 거품이라는 말도 있었지 않나. 그러나 요즘은 유통마진이 공급원가의 10~20%를 넘지 않는다. 특히 고양가구단지는 공장직거래브랜드가 많아 국내 최저가에 가구를 구입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 있다. 한 곳에서 여러 브랜드를 동시에 구경하고 선택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온라인유통이 아무리 발달해도 가구는 예외다. 수 십, 수 백 만원의 상품을 눈으로 보지도 않고 구매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고양가구단지에서 가구를 구입하시면 A/S를 협회차원에서 보장한다는 것도 장점이다. 믿고 살 만한 곳이다.

앞으로의 각오는.

고양가구단지는 가격경쟁력, 브랜드 집적 면에서 국내 최고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가구업체별 상품을 차별화하고 디스플레이도 강화해서 소비자가 더 다양한 재미를 느끼며 쇼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회원 전체가 한마음이 되어 공동으로 마케팅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겠다. 특히 고양시민에게 신뢰받고 사랑받는 가구단지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지역민들이 최고라고 여겨줄 때 전국 최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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