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고양 경제를 살려내는 지역기업 탐방(38) (주)카페도헤이

서구 왕실 스페셜티 커피를 2700원에,
방문객 줄이어/카페 창업 1년만에 가맹점 문의 잇달아 3개 점 오픈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제 맛을 내는 커피 점을 찾는다. …커피의 쓴맛, 신맛, 단맛의 고유한 진가를 맛볼 수 있는 맛있는 커피를 마시러 왕의 커피를 찾는다. 한 잔의 커피가 주는 삶의 행복감을 누려본다. … 나는 오늘 왕의 기분으로 왕의 커피를 마신다’. 이곳을 우연히 방문했던 시인 용혜원의 헌시 중 일부다. 카페도헤이는 이처럼 최상의 커피 맛으로 소문이 났다.


카페도헤이(CAFE DO REI)는 브라질 말로 ‘왕의 커피’란 의미의 커피 전문유통 기업이다.  30년 전 브라질로 투자이민을 떠났던 오진욱 대표는 2012년부터 커피 유통사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3년 후인 2015년에 카페 왕의 커피 1호점을 웨스턴돔 스타벅스 옆에 열며 지역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주변에서는 우려하는 마음이 컸고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지만 몇 달 지나지 않아 커피 맛이 입소문을 타면서 단골 고객이 늘었고 하루 방문자 수가 스타벅스를 앞지르기 시작했다. 가맹점 문의도 이어져 고양과 서울에 세 곳의 가맹점이 생겼다. 비결이 궁금했다. 이에 대한 오 대표의 대답은 간단했다. ‘정직과 긍정적인 마음’.
예전 같으면 왕에게 진상했을 만한 최상 등급의 스페셜티 원두를 최저가격에 판매하는 왕의 커피는 왕의 기분을 누리며 내 집처럼 편안히 드나드는 지역의 사랑방으로 자리잡았다.

 

오진욱 대표는 사업가라기보다 행복전도사다. 방문객, 미래 가맹점주에게 각각 최고의 커피 맛과 희망을 작은 커피콩에 담아 전달한다.

‘왕의 커피’, 회사와 카페의 이름이 독특하다.
서구에서 예로부터 왕실에서만 마실 수 있었던 최고급 스페셜티 커피를 대중화하고자 하는 생각이 담겨있다. 카페도헤이는 커피에서만큼은 가격으로 인한 소득계층 간의 경계를 허물고 싶다. 특정 계층의 사람들만 누리는 커피를 누구나 즐길 수 있었으면 했다. 카페도헤이는 커피를 판매하지 않는다. 왕의 기분을 선물한다.
카페도헤이는 국내 종교단체와 사회적 기업 커피전문점 300여 곳에 원두를 제공하고 있다. 최고품질의 커피를 최저가로 누구나 공급받게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래 가맹점주에게는 창업의 꿈이 현실화 될 수 있도록 가맹비와 연회비를 받지 않는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매주 2회씩 무료 바리스타 교육도 한다. 이제껏 수강생이 500명을 넘는다. 바리스타의 꿈이 있지만 고가의 학원비를 우려해 희망을 접는 시민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있다.

 

독특한 벽화와 이국적 분위기의 카페 내부

스타벅스 카페 바로 옆에 왕의 커피 1호점을 오픈했다.
국내 선호도 37% 스타벅스와의 경쟁을 결정할 당시, 쉬운 일은 아니었다. 아마 전국 최초의 사례가 아닐까 한다. 더욱이 스타벅스보다 더 큰 카페 공간을 임대해 월세만 1500만원이다. 바보가 아닌 이상 감히 엄두도 못내는 일이었지만 왕의 커피는 ‘감히’라는  선택을 했다.
매달 수천 만원씩 적자를 보면서 순식간에 억대 손해의 상황에 처해 점차 우울해지던 어느날, 한 방문객이 어깨를 두들겨 주시며 ‘힘들어도 조금만 참으세요. 전국을 다니시며 좋은 커피는 다 마셔 봤지만 왕의 커피처럼 좋은 커피는 처음입니다. 언젠간 왕의 커피가 얼마나 좋은 커피인지 다들 알아줄 날이 있을 겁니다’하고 격려해줬다. 그 분이 바로 용혜원 시인이었다. 왕의 커피라는 제목으로 헌시도 해주셨다. 눈물이 핑 돌았다. 주변의 격려도 이어져 마음속에 믿음이 생겼다. 브랜드보다 진정성이 승리한다는 생각이었다. 언젠가부터 방문객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웨스턴돔 분수광장 앞 카페 ‘왕의 커피’외관

맛있기로 소문난 카페도헤이 원두의 특성이 궁금하다.
커피 원두도 농작물이기에 등급에 따른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왕의 커피의 스페셜티 원두는 로스팅 후 몇 년이 지나도 그 맛이 유지된다. 그만큼 정직하다. 여기에 오랜 숙성을 통해 정숙한 깊은 맛을 지닌다. 이것이 마시다 남은 왕의 커피를 그 다음날에 마시면 풍미가 더욱 화려한 이유다. 브라질의 커피농장으로부터 직수입한 유기농 최고등급의 원두는 매일 새벽 3시, 최고의 로스팅 환경에서 볶는다.

국내에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 간의 출혈경쟁이 심한데도 가맹점 사업을 시작한 지 1년이 채 안된 시기에 지역에 2개, 서울에 1개를 열었다. 빠른 성장 비결이 있다면.
카페도헤이가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꼽는 것은 사람이다. 수익은 그 다음이다. 최고 품질의 스페셜티 커피를 단돈 2700원에 경험할 수 있다. 요일별 행사 때에는 1500원에서 2000원에 판매한다. 수익보다 왕이 된 듯한 기분을 느끼며 방문객의 얼굴에 번지는 미소를 바라보는 벅참은 미래 가맹점주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카페도헤이가 손해를 보더라도 최대한 가맹측에 유리한 계약 조건을 제시한다. 이후 까다로운 상권분석의 절차를 거쳐 가맹점의 성공을 보장하는 것을 가맹점 개설 목표로 정했다. 이 두 조건이 만족되지 않으면 가맹 계약을 맺지 않는다. 왕의 커피 가맹점이 폐업하는 일은 없다는 생각에서다.
사막의 도시 라스베이거스 건설은 긍정적인 단 한 사람의 꿈에서 시작해 현실화 됐다. 카페도헤이도 10년 후엔 국내 커피시장에 토종 커피 브랜딩의 원조 기업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정직한 커피 기업문화를 통해 커피 저변 소비 확대에 기여하고 싶다.
---------------------------------
(주)카페도헤이
<특징>
공정무역 100% 유기농 브라질 1등급 스페셜티 원두 최저가 유통 및 카페 프랜차이즈 사업
<위치 및 문의>
위치 : 경기도 고양시 장항동 868 웨스턴돔 분수광장 앞
홈페이지 : www.cafedorei.com
무료 바리스타 교육·가맹점 문의 : 031-976-0552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