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통해 2주만에 300만원 후원금 답지

[고양신문] 생리대 살 돈이 없어 신발 깔창에 휴지를 대고 버텨낸다는 일명 '깔창 생리대' 해결을 위해 고양시민들이 나섰다. 지난달부터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아 지역 여학생들에게 생리대를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한 달 평균 여학생들에게 필요한 생리대는 30~35장.  가격만 2만~3만원이 든다. 하지만 그런 돈이 없어 생리대를 사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사실에 고양시민들의 관심도 집중됐다. 지난달부터 고양시민이 주축이 돼 SNS로  모금운동이 이어졌고 2주일 만에 약 300만원의 성금이 모여 이달부터 고양지역 저소득 가정 여학생 21명에게 생리대를 지급하게 됐다.

포장을 기다리는 제품들.


“어른으로서 미안합니다. 그래서 행동하려 합니다. 아이에게 상처주지 않게끔 세심하고 조심스럽게 준비 중입니다.” - 모금운동을 주도한 권청기씨

권청기씨는 저소득 아이들에게 생리대를 지급하기 위한 모금운동을 위해 ‘아빠와 함께 달마지’라는 이름의 밴드를 지난달 중순 개설했다. 주로 고양·파주지역 시민들이 주축이 됐지만 SNS로 활동하다 보니 전국 각지에서 도움을 주는 이들이 늘었다. 적게는 5000원부터 많게는 50만~100만원까지 후원금이 입금됐다.

고양시 각지에 있는 지역아동센터를 통해 대상자를 선정했고 지난 10일 택배로 생리대 2개월분과 팬티 4장을 각각 배달했다. 권청기씨는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직접 대면을 피하고 택배로 지급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팬티도 부족한 아이들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안타까웠다”며 “사례를 직접 들어보니 상상 이상으로 아이들이 고통을 겪고 있었다”고 말했다.

▲ 여학생들에게 보낼 생리대 박스 21개가 정성스레 포장됐다.


이번에 ‘아빠와 함께 달마지’를 통해 생리대를 지원받는 21명의 여학생은 대부분 편부와 장애인 부모를 둔 가정이거나 조손가정 아이들이다. 대상자들은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다. 긴급지원 대상자를 중학생 이하로 선정한 이유는 이들이 나이가 어려 아르바이트를 구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한 회원은 “고등학생이 되면 편의점 알바를 해서라도 생리대를 구입할 수 있는 데, 초경을 막 시작한 아이들은 부모의 보살핌도 없이 생리를 겪고 있어 지원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아빠와 함께 달마지’는 앞으로 21명의 여학생들에게 두 달에 한 번씩 택배지원을 지속적으로 약속했다. 얼마 전에는 기업체가 물품 일부를 지원해 준다고 약속해와 든든한 지원군도 생겼다.

회원들과 함께 늦은 저녁까지 택배 포장작업을 마친 권씨는 “고통 받는 아이들을 위한 맞춤형 복지가 필요한데, 아직 정부나 지자체에서는 손을 못 쓰고 있는 것 같다”며 “시민들이 직접 나서 지원하는 이번 프로젝트에 고양시민들이 큰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후원계좌
기업은행 / 아빠와 함께 달마지(권청기)
491-058339-01-017 또는 010-4202-6767(후원계좌번호)
 

[아빠와 함께 달마지] 네이버밴드로 초대합니다.
band.us/n/afacreu5K3K3Y
밴드명을 검색해 가입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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