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광복기념 북한산성 12성문 종주

 
고양신문 산악회 주최, 올해 2회
걷기동호회원 등 30여 명 참가

[고양신문]폭염으로 온 나라가 펄펄 끓어오른 지난 15일, 고양신문 산악회는 ‘8·15 광복기념 북한산성 12성문 종주’에 나섰다.

지난해에 이어 2회째 열린 광복기념 북한산성 12성문 종주에는 고양시 녹지과 직원, 고양돌메·올레·누리길 동회회 회원 등 30여 명이 함께했다. 

숨쉬기조차 버거운 날씨에 12성문 종주란 ‘무모한 도전’이라는 주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참가자들은 암름의 오름 구간이 많은 험한 산행코스를 거뜬하게 걸었다. 무엇보다 나라를 지키기 위한 절박함으로 산위에 쌓아올린 묵중한 돌담길을 걸으며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도 됐다. 


종주는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대서문을 기점으로 시계반대 방향의 의상능선으로 진입해 원효봉을 돌아 출발지에 오후 6시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산성의 총 길이는 13㎞로 10시간 걸쳐 여유를 두고 배분해 진행했다.
의상능선은 북한산의 한가운데에서 점점 높아지는 용출봉, 용혈봉, 증취봉, 나월봉, 나한봉 5개의 암봉으로 이어지는데, 북한산의 백미라 할 정도로 풍경이 장관이다. 하지만 암릉구간이어서 험준하기가 이를 데 없다.

거친 암릉을 타고 의상능선에 올라서니 저 아래 도심이 한눈에 들어왔다. 의상능선에서 가장 높은 청수동암문에서 숨을 한번 몰아쉬곤 산성주능선의 대남문으로 다시 발길을 내딛었다. 대성문, 보국문, 대동문, 용암문까지는 한여름 뙤약볕을 피해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는 성곽길의 옆으로 돌아서 가 산책길처럼 편하게 걸었다. 아침에 의상능선에서 바라본 백운봉이 한발 앞에 다가서있었다.

왼쪽으로는 우뚝 솟은 노적봉이 그 옆쪽으로 의상봉이 바로 앞의 백운봉에서 염초봉, 원효봉과 오른쪽으로는 만경대의 전경들이 하루의 노고를 위로하듯 그림처럼 펼쳐져 있었다. 어디선가 불어온 여린 바람 한자락에 모든 피로가 사라지는 듯했다. 

온갖 봉우리에 뺏겼던 눈길을 거둬 백운봉암문에서 북문을 거쳐 12개 성문의 마지막인 서암문을 끼고있는 원효봉으로 향했다.

거친 숨을 내쉬며 오르락 내리락, 한걸음 한걸음에 혼신의 힘을 더해 마지막 능선의 원효봉에 올라서니, 몸은 지쳤어도 마음만은 산 위에 떠있는 구름처럼 가벼워졌다.

지난해에 도전했다가 완주하지 못해 아쉬워했던  몇몇 도전자들도 성취감에 한껏 들떴다.

이번 종주에서 최고령자로 참가한 김규석(82세, 고양신문 독자)씨도 지난해의 아쉬움을 떨쳐버리고 12개 성문 종주를 마쳤다. 

고양신문 산악회의 ‘8·15 광복기념 북한산성 12성문 종주’는 내년에도 진행된다. 한편 북한산성은 경기도 고양시 효자동(孝子洞) 소재의 토축산성으로 사적 제162호로 지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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