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산 고속도로 고양JCT 구간의 주민 피해

외곽순환도로 서문고속도로 교차점
마을 고립·기존 도로 단절·소음 피해
부체도로 폭 넓히고 통로 박스 요구 

서울~문산 고속도로 구간 중 고양JCT가 건설되는 지역인 덕양구 원신동의 주민들이 예상되는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지난 23일 원신4통 마을회관에서 진행된 서울~문산 고속도로 건설 관련 동별 주민설명회에서 주민들은 피해에 따른 주민요구 사항을 사업자 측에 요구했다.

원신동은 2007년 개통한 서울외곽순환도로가 마을을 관통하면서 두 동간 난 적이 있다. 이번에 서울~문산 고속도로 역시 이 지역을 지나감에 따라 기존 서울외곽순환도로와의 교차지점에 고양JCT의 건설이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원신동 지역 주민들은 도로가 만나는 지점에 생겨날 고양JCT로 인해 마을 일부가 고립되는 것을 걱정하는 동시에 장기간 공사 때문에 일어날 소음, 분진으로 인한 피해도 우려하고 있다. 원신동 주민들은 고양JCT를 건설하려면 흙을 높아 쌓는 고성토 작업과 대량 교량 구조물을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 비해 공사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원신동 주민들은 또한 고양JCT 때문에 기존에 이용하던 도로와 농로가 단절되어 사용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며 이에 대한 대책을 요구했다. 

지창현 원신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지금까지 기존도로를 이용하던 원신동 주민들이 고양JTC가 생김에 따라 원신 4통 주민들은 완전히 고립되고 기존에 이용하던 도로마저 이용하기 힘들어진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도로를 연결해 다닐 수 있는 부체도로를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사업자인 (주)서울문산고속도로는 대체도로를 마련하되 부체도로의 폭을 6~8m로 계획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부체도로의 폭을 20m 요구하고 있어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

원신동 주민들은 또한 동네에 물류창고가 많아 대형차량이 많이 다니고 있어 서문 고속도로 하부에 통로 박스를 따로 설치해 차량 운행이 가능하도록 해줄 것을 요구했다. 지창현 위원장은 “통로박스의 폭을 20m로 해야 통로박스를 나온 대형차량이 회전할 때 안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 기존 서울외곽순환도로와 서울~문산 고속도로가 교차하는 고양JCT의 조감도. 덕양구 원신동에 생길 고양JCT로 인해 주민들은 마을 고립과 기존 도로 단절, 소음·분진을 우려하고 있다.

원신동 주민들은 기존의 서울외곽순환도로와 고양JCT의 장기간 건설에 따른 소음과 분진을 막기 위해 취락지역에 방음벽을 설치해 줄 것을 요구했다. 고양JCT가 생겨남에 따라 보상을 받고 떠난 세대를 제외하고 고립된 채 남은 10여 가구는 취락지역을 이루고 살아야 한다.

원신동 주민들은 이 외에 서울~문산 고속도로와 호국로가 교차되는 지점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차량 진출입로(간이 IC)를 설치해 줄 것도 요구했다.

(주)서울문산고속도로 측은 이에 대해 “국토부, 서울청, 경기도, 고양시 국회의원과 도의원, 사업자 등이 논의하는 협의체에서 주민요구사항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협의체에서 주민요구사항을 검토한 후 최종 수락한 요구사항을 ‘고양JCT 도로정비기본계획’에 반영한다. 2015년 5월부터 지금까지 14차례 열린 관련 기관 협의체는 서울~문산 고속도로가 지나가는 각 동별 현안을 검토하고 이를 도로정비계획에 반영하는 데, 지금까지 논의된 주요 협의 안건으로는 ▲국사봉 통과 방법 ▲ 각 동별 통로 박스 검토 ▲서정마을과의 노선 이격과 소음 문제 등이다. 현재까지 협의된 것은 각 동별 통로 박스 9개 확대, 원신동을 포함한 부체도로 6개소 설치, 교량 2개소 연장, 서정마을 노선 이격 등이다.

서울~문산 고속도로 건설 관련 동별 주민설명회가 지난 9일에는 도내동, 지난 11일에는 강매동, 지난 18일에는 고봉동에 열렸다. 주민설명회에서 주민들이 요구한 것은 대부분 통로박스와 부체도로 신설과 관련된 것들이다.

협의체에 참여하고 있는 민경선 도의원은 “사업자가 참여하는 협의체에서 각 동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협의체를 통해 사업자와 주민들의 의견차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문산 고속도로는 고양시 덕양구 강매동(방화대교)에서 파주시 문산읍 내포리(자유로)를 잇는 총 연장 32.9km의 도로다. 이중 고양시 구간은 21.6km에 해당한다. 국사봉 구간을 유보하고 서울~문산 고속도로 실계계획이 지난해 8월 승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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