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방송영상산업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KBS, 법곳민간개발 부지에 관심
JTBC, 호수공원 인근 부지매입
SBS, 셈 복잡해도 긍정적 검토

 
[고양신문] 고양시가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방송문화분야에 힘을 쏟기로 결정하면서, 방송영상밸리를 중심으로 어떤 기업들이 들어오느냐에 관심이 높다. 무엇보다 덩치 큰 방송사가 선도기업으로 들어와 관련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기를 희망하고 있다.

현재 고양시에는 호수공원 앞에 일산MBC드림센터와 탄현동에 SBS일산제작센터가 운영 중이다. 정부가 운영하는 종합방송지원센터인 빛마루가 한류월드 부지에 개관·운영 중이며, 대화동에 있는 CJ일산스튜디오에서는 현재 여러 음악·예능 프로그램을 제작 중이다.

건설 중인 곳도 있다. EBS는 빛마루 옆에 디지털통합사옥이 완공을 앞두고 있다. 총 7개로 분산되어 있는 EBS 사옥이 통합되면 대부분의 임직원이 일산으로 출근하게 된다. 준공은 내년 1월이고 내년 12월까지는 입주를 마칠 계획이다.

또한 현재 입주가 결정된 방송국은 JTBC다. 올해 1월 부지(8800㎡)를 매입했으며, 위치는 노래하는 분수대 바로 뒤쪽이다. 하지만 공사 시작은 언제가 될지 아직 미지수다. 여러 관계자의 의견을 종합하면 제작시설보다는 업무시설(제작지원 사무실)이 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 빛마루 활용률이 가장 높은 방송국 중 하나가 JTBC라는 점에서 빛마루 인근에 입지를 선정했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JTBC 본사는 현재 상암동에 있다. 
 
▲ 고양시 일산호수공원 인근 '방송영상밸리' 부지는 약 21만평 규모로, 올해 6월 경기도가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3개 방송국, 영상방송밸리에 입지 타진
영상방송밸리의 조성 발표한 때가 지난 6월로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협상을 타진 중인 방송국을 속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하지만 꾸준히 입에 오르는 방송사는 3곳으로 파악된다. SBS와 KBS, 불교방송이다. SBS와 KBS는 영상방송밸리의 조성이 발표되기 전에 이미 언론에 노출됐었다.

김현미 국회의원(고양정·더민주)은 총선을 앞둔 지난 3월 ‘영상밸리 조성’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KBS와 SBS 방송제작센터 유치’를 언급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지난 20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SBS는 탄현동 제작센터를 유지하는 문제가 있어 셈법이 꽤나 복잡하고, KBS는 땅값 문제에 이견을 보여 아직까지 확정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한 “불교방송도 얘기가 나왔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KBS, 방송영상밸리 땅값 너무 비싸
KBS는 민간방송사가 아닌 공영방송이라는 이유를 들어 방송영상밸리 부지의 상대적으로 높은 조성원가를 문제 삼고 있다. 이에 따른 대안으로 KBS는 일산서구 법곳동 민간도시개발조합과 긴밀한 접촉을 통해 사업성을 높이는 것을 고려 중이다. 

법곳동 민간도시개발사업단의 한 관계자는 “이미 7월경 KBS와 조합이 MOU를 체결하고, 자족시설용지로 낙점한 4만5000평(약 15만㎡) 부지에 대규모 제작센터를 유치하기로 합의했다”며 “고양시가 하루빨리 민간도시개발 입안 요청서를 받아들여 KBS가 고양시에 방송제작센터를 준비하는 데 차질이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KBS가 고려하고 있는 제작센터 규모는 상암 MBC 신사옥을 뛰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KBS가 입주하면 100여 개 관련업체가 따라 오는 등 그 파급효과는 상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송영상밸리 사업의 시행기관인 경기도시공사 한류월드사업단은 “이곳은 장항공공주택지구와 달리 국유지가 약 10%에 불과해 토지보상에 시간이 필요한 곳”이라며 “토지보상이 끝나고 행위제한 절차가 끝나야 좀 더 구체적으로 방송국을 포함한 입주기업과의 협의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8년 6월 이후에야 부지공급자가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CBS, 덕양구로 본사이전 타진 중
일산뿐 아니라 덕양구 쪽에서도 방송국 입주 소식을 들을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CBS는 최근 내부 용역을 통해 목동에서 덕양구로의 본사 이전을 긍정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전해진다.

CBS는 덕양구 충장체육공원 인근에 수도권 북부를 책임지는 능곡송신소를 갖고 있는데, 이곳 부지 약 5만㎡가 모두 CBS 소유다. 그린벨트 문제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지만 일부 부지를 지역주민들을 위한 시설로 기부채납 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BS와 관련해 시 관계자는 “특혜시비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세부 내용을 밝히기는 조심스런 단계이고 현재는 내부 조정단계”라며 말을 아꼈다.

김인환 고양지식정보산업진흥원장은 “일산 MBC드림센터의 경우 상암동 신사옥이 생기면서 그 기능이 위축된 것은 사실”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현재 방송제작 트렌드는 너무 다양해서 기존의 제작환경으로는 부족한 면이 있기 때문에 새로운 제작환경에 맞춰 사업을 확장하는 경향이 있다”며 “좋은 선도기업이 들어와 고양시가 방송영상산업의 메카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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