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시비 제막식 12월 1일 개최

▲ 다음달 1일 제막식에 선보일 시비와 이은만 송강문학관 관장.

송강시비 제막식 12월 1일 개최
시비 6개 완성, 80여 개 준비 중
 
 
[고양신문] 덕양구 공릉천 강변에 송강 정철 시비 공원이 조성된다. 송강 시비 공원은 경기도가 시행하는 ‘고향의 강 정비사업’의 하나로 3000여 평 부지에 30여 개의 시비가 세워지고 2.5㎞에 달하는 산책로 곳곳엔 50여 개의 시비가 세워질 예정이다.

강변을 따라 2.5㎞구간이 정비되는 이번 ‘고향의 강 정비사업’의 공사기간은 2015년 12월 시작해 내년 12월까지 2년간이다. 위치는 유진레미콘 인근 신원교부터 벽제교를 지나 외곽순환도로 교각 아래까지로, 전체 사업비 123억원은 국비(60%)와 도비(40%)로 편성됐다. 풀이 무성하게 자란 강변을 따라 자전거 길을 포장하고 나무를 식재해 중간에 3개의 공간을 공원화하는 사업이다.

정비 구간에는 3개의 넓은 수변공원이 조성되는데, 이중 한 곳이 송강시비공원이다. 이번 사업은 경기도가 총괄하는 사업이지만 송강의 시비만큼은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됐다. 

송강시비공원이 처음부터 조성사업에 반영됐던 것은 아니다. 이은만 송강문학관 관장을 중심으로 한 고양시 각계 인사들이 공원조성사업에 ‘송강의 작품을 돌에 새겨 문화유산으로 남기자’는 의견을 사업단에 냈고 이것이 받아들여졌다. 대신 시비는 송강시비공원 조성위원회를 통해 민간이 자체적으로 제작해 공원에 세우는 것으로 합의했다.

▲ 공릉천 ‘고향의 강 정비사업(길이 2.5㎞)’ 구간은 신원교에서부터 상산보까지다. 송강 시비 공원은 신원교 바로 옆에 조성된다.

현재 시비는 6개가 완성됐으며 오는 12월 1일 오후 3시에 덕양구 신원동 신원교 옆에서 제막식을 갖게 된다. 6개의 시비는 사단법인 유도회(儒道會)와 고양시 초등학교총동문연합회, 그 외 4명의 고양시민이 각각 제작비를 후원했다. 시비에는 송강의 가사문학 중 최고로 꼽히는 훈민가 16수 중 6수가 새겨졌다. 시비 중앙에는 송강이 쓴 가사의 원본(옛 한글)인 ‘성주본’을 그대로 새겼고, 측면에는 현대 한글로 해석한 내용을 병행했다. 또한 시비 제작에 참여한 단체·개인의 연혁과 일대기를 간략하게 정리해 어떤 이들이 시비를 세웠는지도 기록했다. 

이은만 송강문학관 관장은 “오랜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이 돌에 새긴 글씨”라며 “시비를 제작한 이들의 이름과 일대기를 새겨 넣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그 시대 어떤 이들이 이런 시비들을 세웠는지 후대에 알림으로써 시비 자체가 민속학적 가치를 갖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후원자들의 면면을 통해 그 시대 풍속과 문화를 유추해 볼 수 있다”며 “수백 년 후에는 수십 개의 시비를 후원했던 이들이 교과서에 실릴지도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여러 명의 시인들을 함께 기리는 공원은 몇 있지만 한 사람의 시로 공원을 조성하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이라며 “공원 바로 옆에 송강마을, 송강고개가 있고 공릉천에는 송강 보(洑), 송강 낚시터가 있어 이곳만큼 송강의 시비공원으로 적합한 곳은 없다”고 설명했다.

시비에 사용된 돌은 충청도의 오석(烏石, 흑요암)으로 앞면을 일부러 평평하게 깎아내지 않은 자연석만을 사용했다. 글씨는 서예가들에겐 익히 알려진 청운 이보영씨가 썼다. 이 관장은 “좋은 돌과 좋은 글씨, 그리고 송강의 시조(좋은 글)가 3박자를 이룬 훌륭한 시비가 제작됐다”며 “많은 고양시민들이 제막식에 참석해주셔서 송강시비공원의 조성사업에 뜻을 함께 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시비 제막식에는 송강의 시조를 노래(唱, 창)로 부르는 다양한 공연이 준비된다. 문의 010-2276-7215(송강문학관)

▲ 경기도가 추진하는 공릉천 '고향의 강 정비사업'의 공사현장 모습. 사진은 덕양구 신원동 신원교 옆. 공사는 2017년 12월 마무리된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