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삼각함수를 배워서 어디다 써먹나? 어려운데 포기하자.” 수많은 수포자(수학포기자)들의 단골 멘트다. 삼각함수는 다리 교각에도 쓰이고 건물을 설계할 때도 쓰인다는 사실을 알면 어려운 공식도 다시 보인다. 삼각함수를 풀어서 다리 모형이라도 지어본다면 수학은 정말 재미난 과목이 될 것같다.
 

만들며 배우는 기하학 수업을 하는 비영리단체인 지오아카데미 주관으로 ‘제1회 기하학 축제’가 11월 4일, 5일 양일간 고양꽃박람회장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국내 최초로 열리는 기하학의 향연이라 개막식에서 이향숙 대한수학회장이 기조연설을 맡았다.
 

지오아카데미는 지난 6월부터 참가단체를 모집해 고양시 11개 학교, 5개 동아리를 대상으로 기하학 수업을 진행해왔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학생들이 기하학 축제에서 직접 설계한 22개 구조물을 짓고 그 안에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중학교 자유학기 프로그램과 마을동아리 등에서 학생들은 기하학 수업을 통해 이론을 배우고 재료를 측정하고 잘라 정다면체를 만들면서 기하학을 몸으로 익혀왔다. 축제에 건축될 구조물은 학생들이 직접 설계하고 재료를 가공해 시공한다. 종이박스, 지관(종이파이트), 대나무, 천, 끈 등 다양한 소재로 만들어질 구조물은 높이가 2~3m에 달한다. 
 

수학을 딱딱하기만 한 문제풀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면 기하학 축제를 통해 수학을 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학생들이 직접 디자인한 창의적인 구조물이 탄생할 전망인데 88개의 모두 다른 삼각형으로 이뤄진 잉어모양 구조물과 고양이 모양의 구조물도 선보일 예정이다. 다빈치그리드, 상호지지구조 등 신기한 입체 구조물을 감상할 기회다.
 

참가 학생들은 구조물을 만들며 피타고라스의 정리와 삼각함수가 실제로 필요함을 체험하며 즐겁게 수학을 경험하고 있다. 축제에서는 학생들이 그동안 배운 것을 체험프로그램으로 직접 운영한다. 카드끼우기, 등만들기, 스타돔만들기 등의 체험이 가능하다.
 

이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하고 있는 지오아카데미 정진훈 대표는 “기하학 축제는 우리나라에 없던 행사”라며 “고양시의 브랜드가 될 수 있는 기하학 축제가 되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계산에 지친 학생들이라면 기하학 축제에서 만들고 체험하며 수학을 즐겨보길 바란다. 제1회 기하학 축제는 고양시청소년재단 주최, 지오아카데미 주관, 한국과학창의재단 후원으로 열린다. 11월 3일에 현장에 가면 구조물을 만드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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