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 드론 산업의 현재와 미래

고양시 도시재생사업에서 화전지역은 ‘드론을 활용한 스마트 안심마을형 도시재생 추진방안’을 제시했다. 드론기술을 활용해 도시 안전과 스마트시티 서비스를 통해 지역 발전 및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복안이다.

 

[고양신문] 최근 드론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방송에 가수 김건모씨가 드론 자격증을 취득하겠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각종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어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전국의 각 전문 교육원에도 국가자격증 취득 방법과 수강신청 문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고양시에 있는 항공대, 일렉버드UAV의 무인항공기교육원 등 수도권 지역에 있는 전문 교육원은 수강생 정원이 몇 달까지 예약이 꽉 차있을 정도다. 지난해 12월에는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에서 드론을 4차산업혁명 신성장 동력으로 포함시키면서 세계 5대 강국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 발표되면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고양신문이 이에 발맞춰 ‘드론 산업의 현재와 미래’ 기획연재를 시작한다. 관련 전문가와 함께 국내 최초로 드론에 대해 전문적이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정보를 제공하며, 정부와 기업 그리고 실제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취재해 심층적으로 보도하고자 한다. - 편집자 주 -     


드론 산업의 현재와 미래 
① 문을 열며 – 드론 1.5세대가 바라보는 드론 이야기

② 드론으로 새 삶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 
③ 전문가에게 듣는 드론 산업 현황
④ 한국 드론 산업의 문제점과 정책방향
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드론 산업의 미래 

“드론은 새로운 플랫폼 산업 
각 분야 접목 가능성 무한
고양시, 드론 활용 스마트 도시재생 추진”


드론, 값비싼 장난감인가? 
2017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드론에 대한 정보는 매우 적었을 뿐 아니라 현업에서 드론을 활용해서 일을 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필자가 드론을 준비하는 동안 주변 지인이나 친척들은 필자를 이상한 눈초리로 바라보곤 했다. 돈은 벌지 않고 무슨 엉뚱한 장난감을 그 비싼 돈을 주고 배우느냐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그럴 만도 하지만 그냥 넘기기에는 안 되겠다 싶어 “우리나라는 선진국과 다르게 드론 산업이 초창기지만 앞으로는 지금과 비교하면 상상할 수 없는 새로운 산업으로 발전할 것이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하곤 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아무리 설명해도 귀담아 들으려하지 않았고, “드론도 어릴 때 자주 가지고 놀던 RC카처럼 장난감의 일종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왜 그렇게만 생각할까 답답했다. 미국, 일본, 중국, 프랑스, 이스라엘 등에서는 이미 드론에 대한 국가와 기업 차원의 전략을 짜며 시장을 선점해가고 있는데 말이다. 

그러나 북한의 드론 정찰기, 드론 조종사고 인명피해 등이 발생하면서 2017년 하반기부터 신문, 방송 등 언론에서 드론에 대한 정보들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2017년 7월 국토부에서는 드론 산업의 십년지계를 제시했고, 국방부에서는 드론전투단을 창설한다며 앞으로 육군 현역 모집도 실시할 예정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최근 드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매우 좋은 소식이지만 드론에 관련된 정보는 제대로 확인하기 어려워 아쉬움이 많았다. 드론에 대해 실감나는 보도나 칼럼 등은 없고, 더구나 드론에 대한 정보가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전달되고 있지도 않다. 이는 전문적으로 드론을 배우지 못했을 뿐 아니라 드론에 대한 정보를 잘 알지 못 한 상황에서는 통합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자칭 드론 1.5세대인 필자의 경우 초경량비행장치 실기평가 조종자(무인멀티콥터)로서 드론 교육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드론은 군사용뿐 아니라 민간에서도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산업, 농업, 취미 등 다양한 분야에서 드론이 활용되고 있다. 드론과 관련된 각 산업 현장의 현실적인 문제를 도출하고 올바른 방향을 찾아가려면 국가적인 지원과 각 분야의 협업이 필요하다.

 

다양한 산업분야로 확대되는 드론
초창기 드론은 군사용으로 개발됐다. 2차 세계대전과 냉전시대를 거치면서 전자 및 통신 기술의 발달로 위성제어, 원격탐지, 센서 등 최첨단 장비들이 드론에 탑재되었고, 공격 무기까지 장착해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지구 반대편에서도 드론을 조종할 수 있어서 드론에 탑재된 카메라를 통해 영상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미군에서는 2000년대 아프가니스탄, 이라크에 투입되어 사용되기도 했다.

드론은 군사용뿐 아니라 민간에서도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산업, 농업, 취미 등 다양한 분야에서 드론을 활용하고 있다. 현재 드론이라는 단어의 의미는 이전과 다르게 다양한 의미로 넓어졌다. 최근에는 프로펠러를 여러 개 가진 멀티콥터(multicoptor)를 드론(drone)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취미용 쿼드콥터 제품이 많이 나오면서 ‘드론=쿼드콥터’ 라는 이미지가 생겨났다. 쿼드콥터(quadcoptor)란 기체의 회전날개가 4개인 것을 말하며 6개(헥사), 8개(옥토)의 회전날개를 사용하기도 한다. 제품에 따라서 성능에는 차이가 있지만 GPS 및 자동제어를 위한 센서들이 탑재되어 있어 초보자들도 조종 방법을 익히기만 하면 쉽게 날릴 수 있게 됐다.

드론 자격증 취득이 만능은 아니다
요즘 사람들이 드론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드론 자격증을 취득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 그리 쉽게 떠오르지는 않을 것이다. 교육원에서 이론을 배우며 실기비행 연습을 하는 교육생들 중에는 자격증 취득 후 자신만의 확실한 계획을 가진 사람도 있지만 드론을 배워 취업을 하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가진 교육생들도 의외로 많다. 

‘초경량비행장치 무인멀티콥터 조종자’ 자격증은(이하 드론 자격증) 일반 자동차 운전면허와 같다고 보면 된다. 자체중량 12kg이상 150kg 미만의 비행 장치에 대해서 조종을 할 수 있는 자격을 인정받는 것이다. 자격증을 따면 바로 취업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면 안 된다. 자동차 운전면허를 취득했다고 해서 바로 각 분야에 취업을 할 수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최근 국방부가 드론전투단 창설 계획을 밝히면서 현역 군 간부가 드론전투단으로 보직변경 지원을 하거나 심지어 대학생이나 고등학생들이 전투단 입대를 위해 교육을 받는 인원도 늘고 있다. 현역 군 간부들 중에서는 드론자격증을 취득한 인원이 많지는 않다. 늦었지만 앞으로 군에서 드론을 이용한 수색, 정찰, 감시, 전투 등에 효율적으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드론이라는 단어의 의미는 이전과 다르게 다양한 의미로 넓어졌다. 최근에는 프로펠러를 여러 개 가진 멀티콥터(multicoptor)를 드론(drone)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취미용 쿼드콥터 제품이 많이 나오면서 ‘드론=쿼드콥터’ 라는 이미지가 생겨났다.

 

드론 교육을 받는 대부분의 교육생들은 주로 농업방제, 교육원 설립, 교육원 취업에 관심을 보이곤 한다. 하지만 자신의 전문분야 없이 드론 조종사 자격을 취득했다고 해서 일자리가 바로 생기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4차 산업혁명의 신성장동력으로 드론이 선정돼 정부차원에서 정책이 시행될 예정이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새로운 직업이 생겨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인간이 기계와 공존하려면
최근 드론이 널리 사용되는 이유 중 하나는 이전 고 비용의 무선헬리콥터와는 달리 구조가 매우 간단하기 때문이다. 또 자동제어를 할 수 있는 센서 및 장비가 탑재되어 실내에서까지 비행을 할 수 있을 정도다. 초보자들도 기본적인 조종을 익힌 뒤 조종할 수 있어 취미용으로도 인기다. 그런데 산업용 드론은 단순히 비행을 즐기는 취미용과는 차원이 다르다. 산업용 드론은 각 분야에서 어떤 기술을 융합하느냐가 중요하다. 따라서 일반인의 눈으로 보기에는 아직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드론 산업 뿐 아니라 인력을 전반적으로 알지 못한 상태에서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드론을 접목시킬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이유다. 

미국 MIT 슬론스쿨(Sloan School)의 에릭 브린욜프슨과 앤드루 매카피는 『기계와의 경쟁(Race Against Machine)』이라는 책에서 앞으로 사회는 인간과 기계가 경쟁하는 사회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며, 교육 제도와 사회 시스템의 개혁을 강조했고, 특히 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당연히 드론도 기계의 일종이기 때문에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하기 위한 교육은 반드시 필요하다. 기술 진보의 속도가 인간 역량의 발전 속도보다 훨씬 빠르기 때문이다. 

 

드론은 인공지능(AI)을 접목하고 각 시스템마다 연계해 원하는 결과물을 얻는 새로운 플랫폼 산업이 될 것이다.

 

한국 드론 산업의 현황과 문제점 
현재 드론 산업에서 민간 분야는 중국이, 국방 분야에서는 이스라엘과 미국이 앞서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이 드론 산업에서 뒤쳐진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드론 산업에 대한 인식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다. 무인헬리콥터와 무인고정익비행기는 고급 RC 취미로만 여겨졌고, 회전날개가 많은 멀티콥터 또한 RC 취미라는 고정관념이 강했다. 지금은 인식이 많이 달라졌지만 필자가 드론 준비를 할 때에 주위 지인들은 모두 돈은 안 벌고 무슨 장난감을 배우냐고 했으니 말이다. 드론 산업에 대한 인식을 조금 더 일찍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크다.  
두 번째는 드론 부품 생산 기업이 극소수인 것도 문제다. 대부분의 드론 부품은 미국, 중국, 일본 등에서 구입해 조립만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의 제품을 쓰고 싶지만 마땅히 쓸 제품이 없다. 
셋째, 드론 산업에 관한 국가차원의 컨트롤 타워도 없다. 드론 산업을 보면 전반적으로 하나로 뭉치지 못하고 각자 따로 행동하고 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하나로 묶어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늦었지만 정부에서 드론을 4차 산업 및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한 것은 반가운 일이다.
넷째, 드론을 비행할 수 있는 비행장이 많지 않은 것도 문제다. 드론을 날릴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드론 시장은 커질 수가 없는 것이다. 다행히 최근 국토부와 교통안전공단에서 드론 비행장을 운영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드론 시장 뿐 아니라 선진국에 비해 드론 장비 산업이 많이 뒤쳐져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현재 일반용 드론의 경우 중국의 시장 점유율이 매우 높은 수준이지만 다행히도 산업용 드론의 경우는 아직 경쟁할 수 있는 상황이다. 

정부·기관·기업·전문가 협업 서둘러야
2017년 한 해 열린 드론관련 이벤트를 보면 드론레이싱, 축구, 전투 등이 있었지만 아쉽게도 각 산업별 분야에서 드론을 접목한 사례들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물론 방제, 수색, 조난 등에서는 이미 무인헬리콥터부터 사용이 되고 있다. 드론 관련 토론회도 종종 열렸지만 국내·외 드론 현황, 일자리 및 미래 시장규모, 드론산업 지원 대책 등이 단골 주제였다. 조금 더 나아가 드론과 관련된 각 산업 현장의 현실적인 문제를 도출하고 올바른 방향을 찾아갈 수 있도록 논의를 발전시켜야 한다. 국가적인 지원이나 협업 방안 등에 대해서도 머리를 맞대야 한다. 

김기휘 드론컨설턴트

드론은 단순히 사람이 조종만 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예컨대 고양시 도시재생사업에서 화전지역은 ‘드론을 활용한 스마트 안심마을형 도시재생 추진방안’을 제시했다. 드론기술을 활용해 도시 안전과 스마트시티 서비스를 통해 지역 발전 및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복안이다. 드론의 최종 목적지는 인공지능(AI)을 접목하고 각 시스템마다 드론을 연계해 원하는 결과물을 얻는 새로운 플랫폼 산업이 될 것이다. 

김기휘 드론컨설턴트(초경량비행장치 실기평가 조종자, 전자기기기능장, 전자엔지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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