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인에게 듣는다> 채우석 고양시의원(중산・풍산・고봉동)

[고양신문] 채우석 당선인은 시의원 출마를 위해 28년 8개월간 몸담아온 공직사회를 지난 3월 떠났다. 현직 공무원의 시의회 진출은 고양시의회 개원 이래 그가 처음이다. 총무팀장, 공보담당관, 정책기획담당관 등 고양시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그의 경력을 아까워하는 주변반응이 대부분이었다. 고민이 깊어질 즈음 “아빠의 도전이 멋있다”는 중3 딸의 응원이 다시 용기를 줬다.

그는 “공무원은 버스가 지나갈 때 승차를 제때 못 한다”는 비유로 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개인의 자율성이 발휘되기 어려운 공직사회를 떠나 자신의 역량을 펼칠 수 있는 ‘때’가 왔다고 판단했다는 것. “현 정부 아래에서라면 생활정치를 제대로 해볼 수 있겠다”라고 여겼단다.
공직사회 전문성을 지닌 시의원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한몫했다. 중산동에서 22년간 살았고, 중산동장도 지냈기 때문에 당선에 자신도 있었다. 그러나 수월한 건 하나도 없었다.

공무원이 아닌 정치인으로서의 자신을 주민들이 어떻게 평가할지 우선 걱정이 앞섰다. 정당이란 조직도 낯설었다.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선거 분위기가 나번인 자신의 당선을 보장해주는 것도 아니었다. 그런 불안감을 떨치기 위해선 뛸 수밖에 없었다.

“공직생활에서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은 ‘모든 답은 현장에 있다’라는 거예요. ‘현장과 행정을 아는 시의원’이라는 제 브랜드를 알리는 데 집중했지요.”
몸무게가 8㎏ 빠질 정도로 혼신의 힘을 다해 목표했던 1만(滿, 가득찰 만) 표를 넘겼다. 자동차에 항상 삽, 장화, 낫 등 쓸모있는 연장을 싣고 다닌다는 그는 “시의원이 돼서도 늘 현장에 있겠다”라고 밝혔다. 제8대 고양시의회에서는 기획행정위 일을 해볼 계획이다. “공직경험을 동료 시의원들과 공유하고, 시정엔 지지와 견제를 확실하게 할 것”이라는 그는 민원인에겐 “만나면 ‘속 후련한 시의원’이 되고 싶다”고 피력했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