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유일 아파트 소식지 발행하는 강촌한신 2단지

운영·관리 정보 담아 7호까지 제작
“신뢰 구축과 소통 창구 역할 톡톡”

 

2015년부터 현재까지 7호가 발행된 강촌2단지 한신소식지.


[고양신문] 시나 동 단위로 발행되는 일반적 소식지와 달리, 아파트단지 입주민을 대상으로 아파트 관리·운영의 다양한 정보를 담은 ‘아파트 소식지’가 꾸준히 발행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2동 강촌마을 2단지에서 발행되는 ‘강촌2단지 한신소식지(이하 한신소식지)’다. 6개월 단위로 발행되는 한신소식지에는 입주자대표회의와 관리사무실에서 하는 일들이 세세하게 실린다.

16페이지로 제작되는 한신소식지 순서 중 가장 중요한 내용은 아파트 살림살이 보고다. 구체적으로 예산 편성과 집행내역 등이 항목별로 상세한 수치와 함께 실린다. 정진호 관리소장은 “다른 곳에서는 대개 결산보고를 A4지 한 장에 프린트해 나눠주곤 하는데, 우리 단지는 각종 회계보고는 물론 공사비 집행내역을 하나부터 열까지 소식지에 실어 소상하게 전해드리니 입주자들이 무척 만족스러워 하신다”면서 “소식지 발간 이후 주민들의 신뢰가 높아져 아파트 살림에 대한 오해나 시비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단순히 숫자만 실리는 게 아니다. 한신소식지를 넘기다보면 아파트 내에서 진행된 각종 작업 현황이 공사 전·후를 나란히 비교한 사진과 함께 월별로 정리돼있다. 덕분에 주민들은 누수된 배관은 어떻게 보수됐는지, 화단에 언제 무슨 꽃이 심어졌는지, 소음과 관련된 민원은 어떻게 처리됐는지와 같은 시시콜콜한 살림살이를 한눈에 인지하게 된다. 또한 주민들의 중지를 모아 결정해야 할 주요 사안들도 소식지를 활용해 자료를 제시하고 동의를 구하기도 하고, 새로 이사 오는 전입세대에게는 따뜻한 환영인사와 함께 공동주택에서 함께 지켜야 할 약속들을 전하기도 한다.

2015년 1호를 발간한 후 지금까지 7호가 발행된 한신소식지를 처음 제안하고, 제작을 주도한 이는 박종호 입주자대표회장이다. 박 회장은 “아파트 입주자대표와 관리사무소를 둘러싼 크고 작은 잡음들이 들려오는 모습을 보고, 주민들과 보다 투명하게 소통하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소식지 발간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단순히 갈등 해소를 넘어, 주민들의 화합과 신뢰 증진에 한신소식지가 작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입주자대표회의 윤종호 감사는 “지난 4년 동안 한 번도 갈등이 없었을 정도로 단합이 잘 된다”며 강촌한신 2단지 입주자대표회의의 분위기를 자랑했다. 진용무 감사 역시 “박 회장의 탁월한 리더십 덕분에 그동안 대표회의와 관리사무소가 모두 주민들의 신뢰를 받았다”고 말했다.

7월 말로 4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는 박종호 회장은 “아파트 관리의 투명성과 신뢰 확보를 위해 다른 단지에서도 소식지를 발간해보길 권한다”면서 “생각보다 비용도 얼마 들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소식지를 만들며 주민들과 소통하고 있는 강촌한신아파트 입주자대표회 임원들. (사진 왼쪽부터)윤종호 감사, 진용무 감사, 박종호 회장, 정진호 관리사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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