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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DMZ국제다큐영화제 “새로운 도전 시작됐다”
  • 유경종 기자
  • 승인 2018.08.08 18:12
  • 호수 1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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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기자회견 이재명 경기도지사 참석
신임 집행위원장 홍형숙 감독 첫인사
9월 13일부터 고양·파주서 8일간 진행
국내외 화제작 144편 관객과 만나

 

제10회 DMZ국제다큐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조직위원장이 인사를 하고 있다.


[고양신문] 다음달 13일 막을 올리는 제10회 DMZ국제다큐영화제를 앞두고 영화제 조직위원회가 7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 영화제의 방향과 상영작,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선 영화제 조직위원장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홍형숙 집행위원장, 조명진 프로그래머가 나란히 단상에 올라 기자회견을 진행했고, 수개월간 집행위원장직을 대행하며 올해 영화제를 준비한 이광기 이사도 참석해 인사를 했다.

2009년 첫 무대를 연 DMZ국제다큐영화제는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다큐멘터리 영화제로 성장했다. 특히 올해는 10회를 맞아 여러 면에서 새로운 변화와 도약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새로운 얼굴 등장 ‘버전 2.0’ 가동

경기도가 주최하는 DMZ국제다큐영화제는 그동안 김문수·남경필 등 보수정당 소속 경기도지사들이 조직위원장을 맡아왔지만 조직위의 독자성이 유지되며 큰 무리 없이 자기만의 색깔을 구축해왔다. 하지만 오랫동안 영화제의 얼굴 역할을 하던 조재현 전 집행위원장이 지난 2월 성추문을 일으키며 퇴진하는 불미스런 일도 있었다.

10회 영화제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장은 전면 교체된 영화제의 얼굴들이 첫선을 보이는 자리였다. 이재명 조직위원장은 특유의 자신감 넘지는 화법으로 “작은 실천이 세상을 바꾼다. 다큐로 세상의 새로운 변화를 꿈꾸는 이들을 존중한다”며 “지원하되 개입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며 DMZ국제다큐영화제를 평화와 번영을 상징하는 대표 영화제로 육성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기자회견 하루 전날까지도 베일에 싸여있던 새로운 집행위원장은 홍형숙 감독이 맡게 됐다. 한예종 영상원 객원교수인 홍 감독은 첫 작품 ‘두밀리-새로운 학교가 열린다’를 시작으로 ‘경계도시’ 1·2편, ‘Jam Docu 강정’ 등의 다큐멘터리 작품을 발표하며 매번 새로운 화두를 우리 사회에 던졌다. 홍 집행위원장은 “DMZ라는 상징성에 주목해 다큐 분야의 남북 교류를 시도하고 싶다”는 바람과 함께 “다큐의 본질에 충실하고, 행사 기간만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경기도의 문화적 거점 역할을 하는 영화제를 만들어갈 것”이라는 비전을 밝혔다.
 

영화제의 새로운 방향과 비전을 밝힌 홍형숙 신임 집행위원장.

 

임시 집행위원장을 맡아 올해 영화제를 준비한 이광기 이사.

 
해외 걸작과 국내 화제작 한자리에

다음달 13일부터 20일까지 고양시와 파주시를 중심으로 열리는 영화제 동안 선보일 작품은 39개 국 144편에 이른다. 특히 글로벌비전 부문에 초청된 12개 작품과 감독들의 면면이 주목할만하다. 다큐와 극영화를 넘나드는 세계적 거장 빔 벤더스 감독의 신작 ‘교황 프란치스코’, 베니스영화제 최우수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한 클레르 시몽 감독의 신작 ‘미숙한 고독’이 관객들을 만나고, 중국 다큐멘터리의 대표주자 아이 웨이웨이는 한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이슈로 떠오른 난민문제를 다룬 ‘유랑하는 사람들’을 들고 영화제를 찾는다.

그밖에 경쟁부문, DMZ비전 등의 파트에도 화제작들이 골고루 포진했다. 성소수자들의 욕망과 소외를 다룬 임철민 감독의 ‘야광’, 세월호 구조작업에 투입됐던 잠수사의 이야기를 담은 복진오 감독의 ‘로그북’ 등은 우리 사회의 이면을 독창적 방식으로 조명한다. 또한 남북 유소년 축구단의 만남과 우정을 그린 서민원 감독의 ‘4.25 축구단’, 평양축전에 참석했던 캐나다 청년의 기억과 삶을 담은 ‘캐나다 대표단 평양축전에 가다’ 등은 분단의 고통과 평화의 열망에 주목한다. 영화제의 조명진 프로그래머는 “해외 거장들의 걸작과 한국사회의 대표적 이슈를 아우른 국내 작품들을 함께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다채로운 라인업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다.
 


개막작은 이주노동자 다룬 ‘안녕, 미누’

영화제의 첫 장을 열게 될 개막작으로는 지혜원 감독의 ‘안녕, 미누’가 선정됐다. 네팔에서 한국으로 건너와 18년간 살면서 이주노동자의 권익을 위한 싸움을 펼치다 강제추방 당한 이주노동자밴드 ‘스톱크랙다운’의 리더 미누 이야기를 다뤘다. 고국에 돌아가 사회적 기업가로 성장했지만 여전히 한국을 잊지 못하는 미누에게 8년만에 한국을 다시 찾을 기회가 주어지지만, 한국은 그의 입국을 또다시 금지한다. 영화는 좌절한 미누를 위해 밴드 멤버들이 네팔을 찾아 그와 함께 무대에 오르는 감동적인 모습을 담아냈다.

지혜원 감독은 “개막작으로 선정돼 무척 기쁘고 영광스럽다”면서 “어느 때보다 반이민 정서가 확산되고 있는 요즘, 국경을 넘어 모두가 행복하게 사는 세상을 고민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개막작 '안녕, 미누'를 연출한 지혜원 감독.


각계 인사들의 ‘인생 추천작’ 눈길

영화제의 성공을 기원하는 유명인들의 응원 열기도 뜨겁다. 우선 올해 영화제 공식 포스터 사진 ‘천 그루의 나무를 심은 사람’은 지구촌 곳곳 분쟁지역을 찾아다니며 사진작업을 이어 온 박노해 시인의 작품이다. 박 시인은 인도와 중국의 접경 카슈미르의 황무지에서 30여 년간 나무를 심어 온 한 노인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우리나라 각계 명사 10인이 추천하는 ‘내 생에 최고의 다큐 10’ 명단도 발표돼 이목을 집중시켰다. 강수진 국립발레단장,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오닐, 정치비평가 진중권,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등이 각자의 삶에 영향을 미친 다큐작품 하나씩을 관객들에게 추천한다. 고양시 국회의원인 심상정 정의당 전 대표는 뉴질랜드 최초의 여성 총리인 헬렌 클라크의 이야기를 다룬 ‘헬렌의 도전’이라는 작품을 추천해 눈길을 끌었다.

다양한 상차림을 갖춘 제10회 DMZ국제다큐영화제는 고양의 메가박스 백석, 일산 벨라시타, 파주아울렛 롯데시네마 등에서 관객들을 맞을 예정이다. 홍형숙 집행위원장은 “올해 영화제의 화두를 ‘넥스트, 다음과 비상’으로 정했다”고 밝혔고, 이재명 조직위원장은 “머잖아 ‘한반도는 어떻게 평화와 통일을 이뤘는가’를 테마로 영화제를 여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관객들의 참여와 관심을 청했다.
 

박노해 시인의 사진작품 '천 개의 나무를 심은 사람'을 차용한 올해 영화제 공식 포스터.

 

유경종 기자  duney78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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