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사람들> 이영철 '고양시산림조합' 신용상무

[고양신문]이영철(51세) 고양시산림조합 신용상무는 “고양시산림조합 산사랑회(일명 숲체험단) 회원들이 숲속 주인공들과 잘 소통하게끔 돕기 위해 숲해설가 교육을 이수한 후 자격증까지 취득했다”라며 뿌듯해 했다.

‘산사랑회’는 2015년 9월 창립해 올해로 3년째 활동하는 고양시산림조합의 숲체험단이다. 여기엔 조합원과 금융고객이 함께 참여한다. 일반적인 산악회가 아니고, 대부분 수목원, 휴양림 그리고 산림사업현장(훼손지 복구된 곳, 산사태 복구공사 대상지, 사방댐 시공지) 등을 홀수 달 둘째 주 목요일에 찾아가 활동해왔다.

이 상무는 “산사랑회 활동을 할 때 회원들이 야생화, 나무, 새 등 숲 주인공들에 대해 궁금해하는 것을 보면서 구체적인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마음을 굳힌 후 4개월 동안 숲해설가 전문교육기관인 산림문화콘텐츠연구소가 진행하는 190시간의 교육과정을 성실하게 이수했다. 주중 두 번(화・목 오후 7시~10시) 이론을 배우고 토요일엔 하루 종일(오전 10시~ 오후 6시) 현장실습과 체험학습에 참여했다. 자격시험에 합격한 후 산림청장 인증 국가자격증을 이번 7월에 취득했다.

3월 태국 출장 때문에 2회 결석한 것을 제외하곤 꼬박꼬박 출석했다. 저녁시간 꽉 찬 교육일정을 위해 모든 일상의 스케줄까지도 조정하며 부지런히 교육에 임했다. 교육 이수 후 어렵고 까다로운 필기시험을 보았는데,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

실기는 서울 삼청공원에서 심사위원과 교육생 앞에서 시연을 했다. 이들 앞에서 ‘숲속의 주인공은 나야 나’라는 주제로 숲을 이루고 있는 모든 친구들, 그 속에는 다양한 식물을 비롯해 사람도 주인공이 되어 함께하는 내용으로 구성해 설명했다.

예전 성북동과 삼청동의 황폐했던 자료사진을 바탕으로 한 해설도 했다. 선조들이 숲을 잘 가꿔서 울창한 숲을 이룬 현재의 모습을 보여주며 산림의 공익적 가치가 우리에게 주는 혜택을 설명했다. 그의 이러한 스토리에는 산림직원으로서의 풍부한 현장경험이 묻어났다. 이곳저곳에서 감탄사가 쏟아졌고, 실기 또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

숲해설가 과정을 이수한 이영철 상무는 “현재는 풍동에 살고 있지만 서울 홍제동에서 태어나서 어린 시절 도심의 자연과 숲이 놀이터였다”라고 회상했다.

자연에 관심이 많아 경희대학교에서 임학을 전공했고, 졸업과 동시에 산림조합에 입사해 양평군과 서울산림조합을 거쳐 27년째 산림맨으로 고양시산림조합에서 지도상무를 지내고 현재 신용상무로 근무하고 있다.

남다른 성실함을 인정받아 산림청장상(1회), 산림조합중앙회장상(3회)을 받았고, 교원자격증, 산림기사 1급, 산림치유지도사 2급 등 자격증도 갖고 있다. 이전에 홀트학교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표고버섯 재배를 한 적이 있는데 임업기술지도사례 수기공모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산림청장 표창과 더불어 임업기술의 본고장인 독일연수를 갔었고, 그곳 현지에서 우리 국민의 정서와 문화에 접목할 수 있는 산림콘텐츠 개발을 고민하기도 했다. 이 상무는 아들(휘산)과 딸(휘림) 이름에도 산림과 관련된 한자를 사용할 정도로 산림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게 깊다.

또한 채근담에 있는 ‘못생긴 나무가 산을 지킨다’는 명언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잘생긴 나무는 커보지도 못하고 팔려나가지만 못생긴 나무는 오랜 동안 듬직하게 산을 지킨다’는 뜻을 담고 있다.

‘딱따구리선생님’이라는 닉네임이 있는 이영철 상무는 “숲해설가 과정을 밟는 동안 응원해준 고양시산림조합 직원과 가족들에게 고마움이 크고, 지켜야 할 산이 있어서 산림조합에 열정을 쏟는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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