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동벽산아파트 ‘벽산주민바자회’ 진행

주민들이 바자회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고양신문] 아파트에서 공동체란 이웃끼리 인사하고 소통하며 서로를 챙기는 것이 아닐까. 주교동에 위치한 벽산아파트 주민들은 2017년부터 매년 이웃 주민들을 위해 바자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곳은 300세대가 되지 않는 소형단지이지만, 행사에서 만난 주민들의 인심과 생각만큼은 대형단지 못지않다.

지난 28일 진행된 ‘벽산주민바자회’ 행사에는 수많은 입주민과 동네이웃들이 함께 했다. 행사를 진행하면서 어려운 일이 있다면 서로 돕고, 즐거운 일이 있으면 다같이 웃으며 행복한 공동주택 조성을 위해 노력했다. 입주민들을 포함해 주위에 살고 있는 이웃들까지 부담없이 모여 즐길 수 있도록 해물파전, 떡볶이, 두부·묵무침 등 음식까지도 무료로 푸짐하게 제공했다.

정상영 벽산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우리 단지는 자가비율이 90%가 넘는다. 입주민의 대부분이 계속 살아온 사람들이기 때문에 이웃끼리 소통을 자주 하는 편”이라며 “이웃끼리 만나서 정도 쌓고 소통하자는 의미로 계속해서 바자회가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경원 벽산아파트 관리사무소 소장은 “고양시 자치공동체지원센터의 지원과 주민들의 도움으로 이번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었다”며 “이웃끼리 웃으며 인사하고 서로를 배려하는 문화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주민바자회에서 음식 봉사를 하고 있는 입주민들.
친구들과 딱지치기를 하고 있는 초등학생들.
다육이 만들기 부스.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주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고양갑 문명순 지역위원장과 입주민들이 '물'로 건배사를 하고 있다.

바자회에는 다육이 꽃밭 만들기, 전래놀이, 걱정인형만들기, 페이스페인팅, 솜사탕 나눔 등 모든 계층을 아우를 수 있는 콘텐츠들이 주민들을 반겼다. 어린이부터 어르신들까지 화기애애한 모습으로 행사에 참여해 대화하는 모습도 인상 깊었다.

대부분의 주민이 화목한 아파트단지를 조성하고자 무슨 일이 있다면 자신의 일처럼 함께 한다고 한다. 이번 행사를 시에서 지원받기 위해 입주민, 입주자대표회의, 관리사무소 등의 주체들이 힘을 모았다. 이들은 ‘주교벽산사랑회’를 구성해 공모사업을 받기 위해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면서 마음이 더 단단해졌다.

이번 바자회에 많은 도움을 제공한 박남희씨는 행사를 통해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고 싶어 어떤 물품을 내보여야 할지 굉장히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그는 “고민 끝에 고양화훼단지의 활성화를 기원한다는 뜻으로 다육이를 체험부스에 넣게 됐다”고 말했다.

바자회에 참석해 지역주민들과 소통하고 있던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공동주택의 경우 이웃 간 소식이 단절되기 쉬운데 매년 바자회를 통해 명맥을 이어나가며 주변의 주민들까지 챙긴다는 것이 뜻깊다”며 “고양시 지원을 통해 진행된 바자회인 만큼 여러 아파트에서도 좋은 행사를 기획해 이웃과의 소통을 이어나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고양갑 문명순 지역위원장은 “고양의 600년 전통에서도 가장 유서 깊은 주교동에 위치한 벽산아파트에서 이번 바자회가 진행돼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주민들께서 여러 콘텐츠를 준비하기까지 많은 노력을 하셨다는 게 느껴졌고 이런 마을단위의 프로젝트들이 더욱 활성화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바자회는 고양시자치공동체지원센터의 아파트공동체 활성화 지원사업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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