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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비아(phobia), 필리아(philia)<김윤용의 호수공원 통신>
  • 김윤용 『호수공원 나무 산책』 저자
  • 승인 2020.02.27 17:52
  • 호수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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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었던 호수의 얼음도 녹고 봄을 맞이하고 있는 호수공원(2016년 3월 10일) <사진=김윤용>
김윤용 『호수공원 나무 산책』 저자

(2월 25일)〔동대문구청/서울시청〕 은평성모병원(진관동) 방문객은 가까운 보건소에 연락 후 진료 안내를 받으시고… (2월 25일)〔도봉구청〕 노원상계백병원 확진자 발생 (2월 26일)〔남양주시청〕 화도읍 코로나19 확진자 2명 이동경로상 방문 점포 5개소 방역 소독과 폐쇄조치 완료….

제 손전화에 들어온 안전 안내 문자 일부를 옮긴 것입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27일 현재 1200명이 넘어섰습니다. 국민들은 전염병 확산이 지속되면서 피로감과 함께 공포심을 느끼는 듯합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몸이 조금만 찌뿌둥해도 꺼림칙합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은 아닌가 불안하고 초조합니다.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여서 감염을 쉽게 예측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 불안하고 공포심을 불러오는 것 같습니다.

대구와 경북 지역 코로나19 감염증 확진자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증가한 까닭은 신천지란 종교단체가 지닌 독특한 예배와 비밀스러운 포교 방식 때문이라고 합니다. 신천지 지도부와 신자들은 입으로는 협조한다면서도 신자 명단, 예배와 교육 공간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동선 정보를 밝히지 않은 신천지 신자 확진자도 나왔습니다. 이제라도 신천지 지도부와 신자들은 감염병 방지를 위해 협조해야 합니다. 이는 종교의 자유 침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신천지 신자에 대한 전수 조사를 해야만 감염증 확산 경로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할 때 불확실성을 줄이고 좀 더 과학적인 예방이 가능합니다.

명성교회에서도 부목사가 확진자로 밝혀졌습니다. 어찌된 이유인지 부목사는 주요 동선을 빼먹어서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교회 등 종교단체는 다중이 모이는 예배와 포교 활동을 당분간 멈출 필요가 있습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수칙 가운데 하나가 여러 사람이 모인 곳을 피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노란 꽃망울을 터뜨리기 전 산수유나무 꽃. <사진=김윤용>

또한 모두들 네탓 타령만 한다면 감염병 확산을 막을 수 없습니다. 지금은 정부 탓, 지자체 탓, 신천지 탓을 할 때가 아닙니다. 증대하는 불확실성,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면서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을 주시해야 합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권고하는 공적 조치를 잘 따를 때입니다. 국가 방역 시스템 작동에 대해 불안과 불만이 있더라도 현행 시스템을 믿고 일상생활을 유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과잉 불안보다는 전염병 예방 개인 수칙을 잘 지키는 게 필요합니다. 다중이 모이는 곳 가급적 피하기, 손 씻기, 마스크 쓰기 따위입니다.

포비아(phobia)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어떠한 상황 또는 대상을 지나치게 두려워하거나 혐오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병적인 공포증 또는 혐오증’입니다. 고소공포증, 밀실공포증, 광장공포증, 곤충공포증 등이 모두 포비아입니다. 최근 시노포비아(sinophobia), 코리아포비아(koreaphobia)라는 새로운 용어가 등장했습니다. 모두 중국과 한국 공포증, 혐오증을 표현하는 용어입니다. 하지만 포비아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필리아(philia)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친구나 동료, 인간에 대한 사랑, 사회적 공감이나 교감 따위를 이른다’고 합니다. 대구·경북 지역 코로나19 포비아를 넘어서 전염병 확진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의 고통에 교감하며 응원하고 지원할 필요가 있습니다.

호수공원에도 봄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호수공원 토포필리아(topophilia, 場所愛)인 저는 산수유 노란 꽃망울에서 봄은 이미 우리 곁에 왔음을 보았습니다. 모두가 코로나19를 지혜롭게 이겨내고 평화를 찾는 봄을 맞길 바랍니다.

호수공원에 만개한 산수유나무 노란꽃. 2016년 3월 하순 사진이다. <사진=김윤용>
달맞이공원에서 바라본 호수공원 풍경(2019년 3월 20일) <사진=김윤용>

 

김윤용 『호수공원 나무 산책』 저자  webmaster@mygo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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