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 - 이화영 킨텍스 대표

정치인 출신으로 추진력 강해
글로벌 국제전시장 도약 기회
호텔·주차시설 등 과제도 산적 
“유관기관 협력으로 풀어낼 것”

이화영 킨텍스 대표는 “고양시는 남북교류협력의 최적지로 킨텍스가 이산가족상봉, 남북보건의료협력과 각종 인적교류를 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임직원들과 함께 바이오메디 관련 전시박람회도 기획·유치해 고양시가 의료·바이오산업 특화 도시로 발전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화영 킨텍스 대표는 “고양시는 남북교류협력의 최적지로 킨텍스가 이산가족상봉, 남북보건의료협력과 각종 인적교류를 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임직원들과 함께 바이오메디 관련 전시박람회도 기획·유치해 고양시가 의료·바이오산업 특화 도시로 발전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고양신문] 이화영 킨텍스 대표는 경기도 평화부지사로 일할 당시 도의 대북 교류·협력사업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하며 킨텍스를 대북 교류·협력의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구상을 내놓기도 했고, 오랜 정계 경력을 바탕으로 정·관계의 네트워크가 탄탄하다고 알려져 있다. 

지난 8월 킨텍스의 새 대표 공모에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제 8대 대표에 선임된 것도 킨텍스의 숙원사업인 제3전시장 건립과 운영, 호텔 등 숙박시설과 주차장 확충, 코로나 시대 킨텍스의 새로운 방향 모색 등 여러 현안을 풀어갈 적임자로 평가받은 측면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우려의 시각도 있다. 전시컨벤션 산업에 대한 전문성이 전무한데 과연 킨텍스를 제대로 이끌어갈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거나, 더 심하게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지원을 배경으로 대표 자리를 차지한 것 아니냐는 비판 역시 엄연하게 존재한다.

코로나19가 3차 대유행을 향해 치닫고 있던 24일 이화영 대표를 집무실에서 만났다. 자신에 대한 긍정적 시각과 부정적 시각에 대한 견해, 킨텍스의 과거 15년에 대한 평가 그리고 코로나19 시대 킨텍스는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것인지 등에 대해 직접 이야기 들었다.  

업무파악은 어느 정도 됐나. 
9월 1일 취임해서 웬만한 업무는 대략 파악했고, 직원들과 사적인 자리도 가지면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조직 내 분위기도 익히려고 애썼다. 사실 임원 면접을 준비하면서 많은 공부를 했고 킨텍스의 방향에 대해 나름대로의 구상을 해봤다. 현재 킨텍스 경영 전반에 대한 전문기관의 컨설팅이 진행 중이어서 그 결과가 나오면 냉정하게 현실을 진단하고 미래를 향한 방향을 찾는데 더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싶다.   

2005년 개장 이후 올해 15주년을 맞았다. 킨텍스의 지난 15년에 대한 평가와 더불어 앞으로 가야할 15년에 대해 간략히 밝힌다면.
국내에서 공공성을 가진 기관이 경영이나 운영에 실패한 경우가 많았다. 킨텍스도 중간에 여러 가지 난관이 있었지만 전임 대표님들과 임직원들의 노력 덕분에 지금과 같이 한국을 대표하는 전시컨벤션센터로 잘 자리잡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15년간 헤쳐나가거나 풀어가야 할 문제들도 많다. 제일 큰 문제는 접근성인데 GTX가 개통하면 좀 나아지겠지만 참관객들이 킨텍스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대중교통 확충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킨텍스는 그동안 모터쇼, 보트쇼 등 수많은 전시행사를 유치하거나 직접 기획하고 주최하면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해왔지만, 사실 대한민국을 대표한다고 내세울 만한 전시회가 없는 것도 문제라고 본다. 미국에서 매년 초에 열리는 CES(세계가전전시회)처럼 한국판 CES 같은 것을 킨텍스가 만들어낼 때가 됐다. ‘디지털뉴딜’, ‘그린뉴딜’, ‘IT’, ‘K-방역’, ‘스마트시티’, ‘수소/자율주행’ 등 한국판 뉴딜을 이끄는 첨단기술과 연관 산업이 융복합된 대한민국 대표전시회를 개최하는 것이 킨텍스가 앞으로 가야할 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킨텍스 내부조직을 자신의 영역에서 단편적이고 기능적인 역할만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전 직원들이 협력하고 융합하면서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재구성할 것이다. 수익성만이 아니라 킨텍스의 공공성을 보다 더 강화하기 위한 방법도 마련하려고 한다. 

취임사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제적으로 준비해서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고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제3전시장 건립과 인프라 확충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3전시장 건립 진행현황은 어떠하고, 킨텍스 인근 인프라 확충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제 3전시장 건립을 위해 경기도, 고양시, 코트라와 긴밀한 협력체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내년 하반기에는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주주기관과 곧 건립단도 구성해 국내외 전시주최자, 업계 전문가, 유관기관 등에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최적의 전시장으로 만들려고 한다. 2024년에 3전시장이 개장하면 실내 전시면적 총 178,000㎡ 규모의 전시 인프라를 갖추며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

킨텍스 제3전시장 부지 항공 사진
킨텍스 제3전시장 부지 항공 사진

3전시장이 착공에 들어가면 주차공간 부족 문제가 발생하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 고양시와 3전시장 착공 이전 주차장 확보를 위해 작은 부지 활용의 효율성을 극대화한 첨단시설 주차타워, 남단부지개발 등에 대해 다방면으로 협의를 하고 있다. 킨텍스 주변에 테크노밸리와 CJ라이브시티 등이 개발되면 서로의 주차공간을 공유하는 시스템도 고려하고 있다. 

새로운 킨텍스 시대를 준비하고 MICE 산업의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킨텍스 주변에 호텔, 쇼핑, 엔터테인먼트가 결합한 복합지구 개발이 관건이다. 또 킨텍스 접근성 개선을 위해 GTX역사와 연계된 복합환승센터를 구축해 주차장, 호텔, 도심공항터미널 등 다양한 인프라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도 고양시 등 관계기관과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할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코로나 이후에도 비대면 언텍트가 여전히 주요 흐름으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데 꼭 예전과 같은 대형 전시시설이 필요한가. 
굉장히 중요한 이야기다. 새로 짓게 될 3전시장은 기존의 1·2전시장과는 다른 개념으로 만들어져야 한다. 각 분야 전문가의 의견을 모아 설계 때부터 혹은 필요하면 설계를 변경해서라도 이동과 변형이 자유로운 스마트한 전시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오프라인 전시행사가 전시컨벤션의 기본 토대이기 때문에 3전시장을 오프라인, 온라인, 하이브리드 등 어떠한 전시도 충분히 소화해내며 자유롭게 변형될 수 있는 새로운 스마트 표준 전시장으로 만들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마이스업계에서 하이브리드가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하이브리드 전시컨벤션을 위한 킨텍스의 대응 현황은 어떠하고 또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전략은 어떻게 세우고 있나.  
킨텍스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철저한 방역관리 체계를 유지하면서 단계별로 오프라인, 하이브리드, 온라인행사 등을 모두 개최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 마이스업계를 지원하고 있다. 

전문업체인 엠빅과의 제휴를 통해 국내 최초로 킨텍스 1전시장 그랜드볼룸에 LED 대형스크린, VR/AR 영상송출시스템, 홀로그램시스템, 라이브스트리밍 장비 등을 활용한 언택트 방송스튜디오 형태의 하이브리드 이벤트 시스템 인프라를 구축했고, 전시컨벤션행사 참가기업과 해외 주요바이어의 비즈니스 상담을 지원하기 위한 상설 화상상담실도 구축해 많은 전시회에서 실제 활용되고 있다.  

킨텍스 제3전시장 조감도
킨텍스 제3전시장 조감도

문을 연 지 15년 됐지만 킨텍스를 하나의 ‘외딴 섬’처럼 여기는 고양시민들이 여전히 많다. 킨텍스 직원들 역시 킨텍스를 고양의 기업으로 여기는 경향은 별로 없는 듯하다. 킨텍스가 고양의 기업으로서 고양의 지역사회에서 차지하는 역할은 어느 정도였다고 평가하고, 지역과 상생하기 위해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나.
오늘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가장 신경 썼던 질문이다. 막상 일을 시작하고 보니 외부에서 짐작했던 것과는 달리 킨텍스를 고양의 상징이라고 여기는 고양시민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 

숫자로만 표현하는 지역경제 파급효과 같은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킨텍스가 단순히 전시행사가 열리는 ‘공간’만이 아닌 시민 친화적 ‘장소’가 돼야 한다는 점이다. ‘공간’이 움직임이나 개방으로 비유되는 추상적 개념이라면, 그 공간에 인간의 경험이 녹아 들어가면 안정이나 애정으로 비유되는 ‘장소’가 된다. 킨텍스가 고양시민들이 보고 즐기고 쉬며 문화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장소가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존에 이미 지어진 1,2전시장은 현실적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지만, 2024년 개장할 3전시장은 고양시민들이 늘 가보고 싶은 ‘장소’가 되도록 만들겠다. GTX역에서 킨텍스까지 오는 길을 걷고 싶은 거리로 조성하는 등 킨텍스의 ‘장소성’을 높이며 시민들 곁으로 자리하도록 노력하겠다.  

정관계의 탄탄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킨텍스 당면 과제 해결의 적임자라는 평도 있지만, 마이스산업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많다. 대선이나 총선 등 정치적 일정과 관계없이 3년 임기는 다 채울 계획인지, 그리고 3년 임기동안 어떻게 그런 비판은 불식하며 기대는 달성할 것인가.  
실제로 킨텍스에서 업무를 하다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나 흥미롭다.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할 때도 그랬지만 내겐 정치보다는 오히려 행정이 더 잘 맞는 것 아닌가 싶을 정도다. 또 지금은 킨텍스가 국제전시장으로서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다. 3전시장 건립과 주변의 튼튼한 인프라 확충을 위해서 유관기관의 협조를 잘 이끌어내고, 내부적으로는 융합적 조직과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그간 내 삶은 경험과 역량을 총동원해서 제대로 한번 일해보고 싶다. 

이화영 킨텍스 대표
이화영 킨텍스 대표

우리나라 마이스산업이 한 단계 더 질적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을 하는 데에도 힘 닺는 대로 역할을 하려고 한다. 정부의 신남방 혹은 신북방 정책에 따라 킨텍스가 인디아 국제컨벤션센터 운영권을 따낸 것처럼 동남아, 중앙아시아 국가 등에 우리 전신컨벤션 산업의 역량을 수출하는 것도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 해야 할 일이 참 많은데, 3년이라는 시간은 너무나 짧지 않을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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