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경 기자의 공감공간] 여행 북카페 ‘뚜르 드 까망’

‘여행을 꿈꾸는 고래’가 운영하는 
북카페·소극장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
“책과 출판 살리는 페스티벌 구상”

파주출판도시 '뚜르 드 가망'은 여행 관련 책들을 만날 수 있는 북카페다.
파주출판도시 '뚜르 드 가망'은 여행 관련 책들을 만날 수 있는 북카페다.

[고양신문] 여행이 쉽지 않은 요즘, 파주출판단지 롯데아울렛 건너편에 있는 여행 북카페이자 복합문화공간인 ‘뚜르 드 까망(대표 이귀호)’에 간다면 여행에 대한 갈증이 더 커지지 않을까. 이곳은 자칭 ‘여행을 꿈꾸는 고래’, 이귀호 대표가 5년 전 문을 연 공간이다. 그는 오랫동안 일산에서 살다가 얼마 전 파주로 이사했다.

여행 관련 책과 낭만적인 소품들

유리로 둘러싸인 삼각형의 독특한 외관에는 하양과 까망 고래 그림과 ‘여행을 꿈꾸는 고래’라는 간판이 보인다. 내부에는 여행 관련 책들이 진열되어 있으며 곳곳에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놓여 있다. 한쪽 벽면에 전시된 다양한 카메라와 커피 그라인더, 기념품들, 그리고 허공에 매달려 있는 자전거들이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을 부추긴다. 이곳을 다녀간 손님들이 적어놓은 수백 장의 메모지도 독특하다.

카페 1층. 좌우로 여행 관련 기념품과 손님들이 남긴 메모지가 벽면을 채우고 있다.
카페 1층. 좌우로 여행 관련 기념품과 손님들이 남긴 메모지가 벽면을 채우고 있다.

야외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심학산 풍광이 멋지다. 햇살이 따스한 날이면 마치 유럽의 카페에 온 듯하다. 4층은 올 1월에 50석 규모로 오픈한 소극장이다. 이 공간에서는 세미나, 북 콘서트, 그리고 영화 상영 등 여러 행사가 가능하다. 카페 오픈 초창기에는 예술, 시나리오, 여행 작가들을 초청해 강연을 하고 공연도 했다.

커뮤니티 페스티벌 전시… 하고픈 일 많은 ‘꿈 부자’

예술과 문화에 관심이 많은 이귀호 대표는 영화와 관련된 일을 한 적이 있고, 문인협회와 여행작가협회 회원이며 출판사 ‘위즈덤피플’의 대표이다. 출판사에서는 10여 년 전에 임진평 작가의 여행책 『아일랜드』를 출간했다. 세계 일주를 꿈꾸는 이 대표는, 넓은 바다를 자유롭게 유영하는 고래를 자기 자신이라고 생각한다. 이 동네에서 그는 고래라고 불린다.

“이곳을 여행에 대한 꿈을 꿀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요. 앞으로 예술, 문화 쪽에 관심 있는 이들과 함께 이야깃거리와 커뮤니티를 만들고, 이곳 ‘책마을’ 내에서 책과 출판을 살릴 수 있는 페스티벌을 하고 싶어요. 출판도시에는 많은 화가들이 상주하고 있는데, 그들의 작품을 전시하며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려고 해요.”

커피라떼와 색감이 예쁜 라즈베리 에이드와 블루레몬 스무디
커피라떼와 색감이 예쁜 라즈베리 에이드와 블루레몬 스무디

고래가 그려진 머그잔·텀블러

고소한 상급의 원두 5종을 블렌딩해서 내려주는 커피 맛과 향이 진하다. 커피 가격은 오픈 초기의 할인 가격을 고수하고 있어, 주변 카페들보다 저렴하다. 귀여운 고래가 프린트된 머그잔과 텀블러, 플래너 등 팬시상품도 판매한다. 출판도시 규정상 현재는 커피, 차, 에이드 등의 음료와 빙수류만 판매하고 있지만, 내년 4월경부터는 펍을 만들어 와인과 수제 맥주를 마시면서 모임도 하고, 가볍게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만들 예정이다. 뚜르 드 까망의 내년이 기다려진다.

주소 : 파주시 회동길 349(서패동)
문의 : 031-955-9560

2 층 계단참에서 보이는 1층과 2층 모습. 허공에 매달린 자전거가 인상적이다.
2 층 계단참에서 보이는 1층과 2층 모습. 허공에 매달린 자전거가 인상적이다.
기념품으로 꾸민고래 모양 장식장
기념품으로 꾸민 고래 모양 장식장
여행책과 메모들
여행책과 메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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