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김재덕 화가 ‘상감회화전’

상감기법 활용 독특한 화풍 창조
산화 과정 미세한 색감까지 구현

'상감회화전'을 연 김재덕 화가. 고양미협 지부장을 맡고 있다.
'상감회화전'을 연 김재덕 화가. 고양미협 지부장을 맡고 있다.

[고양신문] 김재덕 화가가 7번째 개인전 상감회화전시를 진행 중이다. 한국미술협회고양시지부(이하 고양미협) 지부장인 김 화가는 이번 전시에서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전용 갤러리가 아닌 백석동 벨라시타 쇼핑몰 1층 의류 매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전시여서 더 특별하다.

8일 오프닝 행사에는 한국여류화가회 황정자 작가, 고양시원로작가회 박승범 회장, 김행교 작가, 이강수 작가 등 고양시의 많은 작가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었다. 황정자 화가는 코로나로 외출이 힘든데 그림을 보니 마음이 안정된다고 말했고, 박승범 회장은 현대회화의 가장 큰 특징은 남의 것을 흉내 내지 않고 자기만의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고려청자를 만들어낸 상감기법을 캔버스에 표현한 것은 남들이 하지 않는 독창적인 작업이라고 밝혔다.

김재덕 화가의 작품 ‘토기무문’
김재덕 화가의 작품 ‘토기무문’

김재덕 작가의 이전 작품은 사진을 합성한 후 페인팅을 해서 거친 느낌을 표현한 것들이 대표적이었다. 그는 우리 고유의 청자색에 매료되어 5년 전부터 상감회화에 집중하게 됐다고 한다. 그의 작품은 일반 서양화와는 다르다. 아크릴 퍼터로 두껍게 채색된 캔버스의 채색면을 음각화하고 홈을 파내 다른 색을 입힌 다음 표면을 깎아내는 기법을 사용한다. 언뜻 보기에는 토기처럼 질감이 거칠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매끄럽다.

빙열이라는 작품은 뜨거운 자기를 급속히 식힐 때 미세한 금이 가는 모양을 일일이 손으로 파내서 표현했다. 옥색, 자줏빛 등 산화 과정에서 볼 수 있는 미세한 색깔도 표현했다. 청와문, 토기문, 청자매병문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이번 전시는 올봄 고양문화재단에서 진행한 고양시 지역예술인 창작지원사업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전시 오프닝에 참석한 관객들에게 인사를 하는 김재덕 화가.
전시 오프닝에 참석한 관객들에게 인사를 하는 김재덕 화가.

김 작가는 인사말을 통해 어려운 시기에 찾아주셔서 감사드린다. 회화작가이지만 상감회화 기법을 이용한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고양미협 지부장 직책을 수행하면서 시간에 쫒기고 나 자신한테 소홀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오래 남을 작품은 찰나에 나온다고 하던데 제 작품도 찰나에 나온 것 같다. 전시를 통해서 여러분들에게 기분 좋은 에너지가 전달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민화와 도자를 접목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박수현 작가는 서양회화와 동양의 공예를 접목해서 작업했기 때문에 새롭게 다가온다. 김 작가는 유화로 상감을 표현하는 작품을 연작으로 하고 있는데, 공예에서는 보기 힘든 색감을 표현하고 있어 마음이 정화되는 것 같아 좋다고 전시를 감상한 소감을 말했다. 이번 전시는 14일까지 진행된다.

김재덕 화가의 작품 '청자문'
김재덕 화가의 작품 '청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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