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준 사과나무치과병원 과장의 건강칼럼

신세준 사과나무치과병원 치과보철과장

[고양신문] 날씨가 추워질수록 굳어버린 몸과 마음을 녹이는 데 제격인 따뜻한 음료나 뜨끈한 국물을 찾는 사람이 늘어난다. 하지만 가장 먼저 닿게 되는 치아 건강을 생각하자면 주의가 필요하다.

치아는 단단하고 튼튼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큰 오산이다. 치아 내부를 살펴보면 복잡한 신경조직이 뇌와 직접적으로 연결돼 온도 변화에 매우 민감하다. 20도를 기준으로 적정 온도는 15~55도 사이인데, 이 안에서는 치아와 구강 건강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카페에서 막 나온 커피는 약 80도를 넘고, 끓는 상태의 찌개류는 약 85도에 달할 정도다. 뜨거운 음료나 음식이 치아에 직접적으로 닿게 되면 급격한 온도 변화를 느끼면서 자극이 되고, 균열이나 손상될 위험이 커진다.

특히 치아 교정기나 틀니, 보철물을 씌웠다면 변형이 될 수 있어 더욱 유의해야 한다. 충치나 치아 파손, 상실 등의 다양한 이유로 치과에서는 레진이나 금 등의 보철물을 씌우게 되는데, 치료가 아무리 잘 끝났다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보철물 사이에 틈이 생길 수 있다. 이 틈으로 문제를 일으키고,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보철물 수명이 영구적이라고는 할 수 없다. 

대한치과의사협회 조사 결과에 의하면 치아 보철물 수명은 평균적으로 대략 7~8년이다. 수명이 명확히 정해져 있지 않는 이유는 환자의 구강 관리, 저작·생활 습관 등에 따라 이보다 짧은 2~3년이 될 수도 있고 20년 이상으로 수명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일반화할 수는 없다. 환자의 관리 여부도 중요하지만 치료를 진행할 때 조금이라도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면 보철물 수명의 연장을 기대해 볼만 하다.

과거에는 치아 보철물을 제작하기 위해 실리콘과 같은 재료를 입 안에 넣고 일정한 시간이 흐르면 제거하는 과정으로 진행했다. 그러나 디지털화 된 보철치료는 입 안을 사진 찍듯이 스캔하는 3D 구강스캐너를 이용하기 때문에 환자가 구역감을 느끼지 않아도 되고, 불편한 부분이 많이 개선됐다. 다만 아쉽게도 구강스캐너를 모든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세한 상담 후 진행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치아 보철물을 오래 쓰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마찬가지다. 수명을 단축시키는 원인 중 하나는 보철물 안쪽으로 발생한 충치이기 때문에 사전에 충치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뜨거운 음료나 음식은 식혀서 먹는 것이 좋고, 차가운 물보다 미지근한 물로 헹궈야 구강 내 온도를 중화 시켜주면서 치아에도 자극을 덜 줄 수 있다. 

또한 염분이 많은 국물 요리의 기름 성분은 칫솔이 잘 닿지 않는 치아 표면에 달라붙어 칫솔질만으로 완벽히 잔여물을 제거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치과에서 최소 연 1회 정기적으로 스케일링 받는 것이 좋다. 

신세준 사과나무의료재단 사과나무치과병원 치과보철과장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