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얼굴 송미령 고양평화누리 상임이사

 

2004년 문촌9복지관장 역임후
20년 가까이 주요활동 도맡아
고양YWCA사무총장, ‘어공’까지
지역내 평화통일의식 확산위해 
조직체계 갖추고 활동 넓힐 것


[고양신문] 올해로 출범 10년을 맞이한 고양평화누리에 새로운 상임이사가 임명됐다. 주인공은 그동안 고양시민사회와 사회복지분야에 중추적 역할을 해온 송미령 전 고양YWCA 사무총장<사진>이다. 작년까지 시가 직영하는 발달장애인지원센터장을 역임하는 등 NGO와 공무직을 넘나들며 폭넓은 활동을 해온 그가 상임이사를 맡아 고양평화누리의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18일 일산서구 태영프라자에 위치한 사무실을 찾아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통일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복지관 관장 시절에 탈북자 분들이 오셨는데 적응을 어려워하셨다. ‘아, 통일된 이후에 이러한 남과 북의 통합이 매우 중요한 이슈겠다’라고 느꼈다. 사회복지도 사실 사회통합을 위한 학문 아니겠나. 그래서 그때부터 북한문제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던 차에 YWCA사무총장을 맡게 되고 고양포럼 참가단체 활동도 하면서 더 깊숙하게 참여했던 것 같다. 
 

▍이번에 고양평화누리 상임이사를 맡게 됐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지. 
2016년부터 이화여대 북한학과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었다. 그전까지 바빠서 수료만 한 상태였는데 마침 작년 12월에 발달장애인지원센터장 업무가 끝나서 논문을 쓸 생각이었다. 그러던 중 고양평화누리 측에서 상임이사 활동과 논문작업을 병행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하셔서 고민 끝에 승낙했다. 
 

▍고양평화누리가 출범한 지 올해로 10년차다. 상임이사를 맡으면서 변화되는 부분이 있다면. 
일단은 조직체계를 튼튼히 하기 위해 사무국장뿐만 아니라 자원활동가 등을 통해 실무를 강화하려고 한다. 그동안 평화누리가 지역에 평화통일운동의 뿌리를 내리는 데 주력해왔다면 이제는 좀 더 NGO다운 면모를 갖출 수 있도록 업무 체계를 잡고 활동가들과 함께 운동을 확산하고 협업시스템을 가져갈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할 생각이다. 올해 공모사업과 관련해서도 뜻있는 자원활동가들이 대거 참여한 만큼 역할을 분담하려고 한다.  
 

▍고양평화누리의 지난 10년과 앞으로의 과제를 평가한다면.
사실 평화통일운동은 남북관계, 정권의 변화 등 외부요인에 의한 변수가 많을 수밖에 없다. 그러함에도 평화누리는 그동안 지역 내에서 교육사업 및 교류활동을 진행해 왔고 특히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고양포럼을 꾸준히 운영해 온 것은 큰 성과였다고 생각한다. 다만 평화통일교육이 대부분 공모사업 위주로 진행되다 보니 연속성을 가지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었다. 그래서 작년부터 사무실을 이곳(태영프라자)으로 옮기고 평화센터도 새롭게 개설해 교육사업을 지속적으로 가져가려고 한다. 
한편으로 2019년부터 남북상생운동본부, 고양종교인평화행동 같은 지역 내 통일관련 연대모임이 마련되는 데 있어서도 평화누리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왔다. 평화누리 자체활동도 활동이지만 이렇게 지역사회 내에서 네트워크 중심을 맡아온 것에 있어 최준수 대표님의 노고가 컸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앞으로는 최 대표님이 그러한 외부교류활동을 주로 맡고 저는 조직체계를 갖추고 지속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그동안 고양시민사회 내 중요한 역할을 맡아왔다. 지역에서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대학시절부터 YWCA활동을 해왔고 졸업 후 서울Y에서 계속 일하면서 남편을 만나고 결혼까지 했다. 그러던 중 2004년 당시 Y가 위탁운영하던 문촌9복지관에 관장으로 오면서 고양시와 인연을 맺었다. 2011년까지 관장을 해오다가 이후 고양YWCA사무총장을 맡으면서 고양시 사회복지사협회 초대회장, 고양시 사회복지협의회 수석부회장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최근까지 시 장애인복지팀에서 ‘어공’생활도 했는데.
사실 2016년에 잠시 활동을 멈췄다. 개인적인 사정이 있었는데…. 당시 늦둥이었던 아이가 몸이 아파서 재활치료를 하느라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다행히 1년 정도 지나면서 어느 정도 회복이 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찰나에 마침 고양시에서 발달장애인지원센터 운영을 맡을 민간전문가를 찾고 있어서 공개모집을 통해 들어가게 됐다. 아무래도 처음 생기는 센터다 보니 초기세팅을 하고 장애부모님들과 공무원 사이의 가교역할을 하는 데 앞장섰다. 3년 동안 있으면서 나름 공직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경험도 해보고 발달장애지원정책 마련에도 역할을 했던 것 같다. 그동안 NGO에만 있다가 공적조직에 직접 몸을 담은 것은 개인적으로도 큰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우선 평화누리 차원에서 올 한해 평화통일 의식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준비할 계획이다. 청소년 대상 평화통일교육부터 시작해 남북청소년 3대3농구대회, 북한음식만들기 행사 등을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미뤄두고 있는 고양포럼 행사도 상반기 중에는 줌(Zoom)활용을 통해 온오프 방식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강사로는 북한개발은행을 계획하고 있는 최지은이라는 분과 독일통일 전문가인 김누리 교수 등을 초빙하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북한여성의 삶에 대한 관심이 많다. 박사논문 주제도 독일 등의 사례를 통해 본 통일 이후 여성의 삶 변화에 대해 고민 중이다. 나중에 박사논문을 쓰고 나면 통일부 쪽에서도 한번 일해보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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