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만식 자인메디병원 관절센터장의 건강칼럼

양만식 자인메디병원 관절센터장

[고양신문] 퇴행성관절염 진단을 받은 환자 대부분은 내가 어쩌다 관절염에 걸렸는지 질문을 많이 한다. 환자의 평소 생활 습관과 사고 이력을 매일 매일 옆에서 지켜보지 않는 이상 정확한 원인에 대한 답을 찾기 어렵다. 하지만 사고가 아니라면 한 가지 확실한 점은 관절을 많이 사용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루에도 수천 번씩 관절을 접었다 폈다 반복하면서 수십 년을 사용했다면 그 어떤 첨단 기계라도 온전치 못할 것이다. 그에 비하면 인체는 꽤 정교하고 내구성이 좋은 편이다. 퇴행성관절염을 진단받은 환자 중 낙상이나 사고에 의하지 않은 경우는 대부분 오래 사용했기 때문이고 몸에 비해 무리하게 사용했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은 한번 손상을 입은 관절은 이전처럼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이다. 즉, 완치가 안 된다는 말이다. 최대한 경과를 늦추고 관리를 하는 방법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의사들은 병원에 자주 내원하여 검사를 통해 조기에 질환을 찾아내고 보존치료를 하길 권하는 것이다. 하지만 퇴행성관절염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한 가지 방법이 있는데 바로 인공관절 치환술이다.

인공관절 치환술은 관절을 티타늄이나 세라믹 같은 인공물로 대체하는 수술로 무릎, 고관절, 어깨뿐 아니라 발목, 손목 등 대부분의 관절에 적용할 수 있다. 문제가 되는 관절을 제거하고 교체하는 것이므로 근본적인 치료인 셈이다. 현대적인 인공관절 치환술은 1960년대 영국에서 시작된 이래 반세기 넘게 시행되고 있다. 그만큼 임상적으로 안전이 입증된 수술이다. 특히 마취기술과 통증관리 의학이 눈부시게 발전해 과거보다 통증이 덜하고 회복도 빨라지고 있다.

인공 대체물의 기술 또한 발전해 이물반응이 거의 없는 금속이나 세라믹을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몸속에 들어가도 내 뼈처럼 작용하고 수명도 최대 30년 이상 사용할 정도로 늘어났다.

과거에는 60세가 넘으면 인공관절 수술은 힘들다고 했지만 100세 시대를 바라보는 현재는 80세, 90세 어르신도 수술 후 편안한 일상생활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인공관절 치환술은 안전하면서도 확실한 관절염 치료 방법이 됐다.

물론 몸에 칼은 댄다는 불안함은 지금도 여전히 존재하지만 이제는 삶의 질을 높이고 통증 없는 생을 보내기 위해 인공관절 치환술은 더 이상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선제적인 관절염 치료 방법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양만식 자인메디병원 관절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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