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준, 백연숙 유나네농장 대표

[고양신문] 박명준(74세), 백연숙(70세) 부부 대표는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새벽 단잠도 잊고 농장으로 향한다.

덕양구 도내동 절화용 소국 농장에는 수확철을 맞아 마치 들꽃 느낌의 앙증스러운 소국들이 다양한 빛깔로 반기고 있다. 이곳 꽃은 노지에서도 재배되지만 반자동하우스(천장과 옆면 열림)에서도 재배된다.

반자동하우스는 비가 내리면 신속하게 지붕과 옆면을 내려 국화꽃이 비에 젖지 않도록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쓰러짐 방지를 위해 너트망을 세심하게 설치했는데 모두 오랜 경험에서 나온 재배기술이다.

박 대표는 “논농사 보다는 국화가 더 소득이 날 것 같아서 시작했는데 어느덧 25년이 넘었다”며 “빨강, 핑크, 혼합 등 10여 종을 재배하고 있다”고 한다.

해가 뜨기 전 새벽 4시 경부터 일어나서 하루 내내 국화와 함께 한다. 요즘 같은 날에는 농장에서 수확하느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어둑해지면 작업장에 전등을 켜고서 수확해둔 국화들을 밤늦게까지 선별작업을 하고 있다.

값지게 흘린 구슬땀방울로 키워낸 국화들은 양재동 화훼공판장 경매를 통해 꽃시장으로 나가고 있다. 박 대표는 “매년 이맘때 추석 전 출하되는 국화들은 시세가 좋아서 더 분주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손녀딸의 이름을 따서 유나네농장으로 불리는 이곳 국화 농장에는 인건비가 비싼 상황이라 자녀들이 주말마다 와서 일손을 돕고 있다. 절화로 키워지는 국화는 봄철마다 모종을 키워서 노지와 반자동하우스에 새롭게 모종을 내고 있다. 7월~10월까지 꽃이 나오도록 개화시기를 맞추고 있고, 겨울에는 말끔히 밭정리를 해서 남다른 종자관리를 하고 있다.

원당농협 조합원인 박명준 대표는 1993년 농협에 가입해 현재 대의원을 맡고 있으며, 아내 백연숙 대표는 2012년에 가입했다. 올해 국화는 부지런한 농부 부부의 손길로 어여쁘게 피어났다. 추석을 맞아 작은 소국 한 다발로 마음을 전하다보면 농가도 돕고 마음의 향기는 더 오래오래 남게 된다.

박명준, 백연숙 대표는 “요즘 같은 성수기에는 국화에 쏟는 정성으로 정신이 없다”며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계속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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