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만 만애농원 대표

[고양신문] 김규만(66세) 만애농원 대표는 “사과 좋아하는 아내를 위해 1300여 평에 다양한 사과나무 품종과 대추, 밤 등의 유실수를 심어서 12년째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덕양구 원당역에서 의정부 방향 600m 쯤에 있는 이곳 농장에는 미니사과(루비에스)가 앙증스럽게 주렁주렁 익어가고 있다.

농장 이름은 김규만 대표의 이름 끝자와 아내(유영애) 이름 끝자를 따서 만애농원이라고 이름지었다. 농업한지는 30여 년째 되는데 예전에는 부추를 대량으로 재배해서 대부분 경매로 출하를 했다.

부추 농사를 하던 중에 한겨울 지나서 이른 봄에 파릇파릇하게 올라오는 새순 초벌부추를 싹둑 잘라가는 불청객들로 여러 번 피해를 입은 적이 있다.

심지어 주변에 생활쓰레기까지 마구 버리고 가는 사태도 빈번하게 일어났다. 얼마 동안 농작물 피해로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농협 보조사업으로 CCTV를 설치하고부터는(유실수농장도 설치함) 조금씩 잠잠해져서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김 대표는 “부추 농사를 좀 줄이고 유실수들을 키워서 로컬푸드 직매장으로 출하하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한다.

미니사과(루비에스) 39주, 미니사과(알프스오토메) 65주, 황옥사과 10주, 황금사과(시나노골드)는 9주, 부사(미얀마)는 17주가 자라고 있다. 이밖에도 대추(사과, 상왕품종), 밤(대보품종), 땅콩, 강낭콩, 보리수, 매실, 앵두 등 10여 품목이 넘는다.

잘 발효된 ‘농협퇴비’와 ‘땅심유박’을 넣어서 건강한 땅에서 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특히 미니사과(루비에스)는 2014년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했고 17년에 보급된 신품종이다. 1개 크기가 탁구공 크기로 50~70g 내외이고, 등산객, 아침식사 대용 등으로 한입 크기여서 인기를 얻고 있다.

김 대표는 “얇은 껍질 그대로 먹을 수 있고, 새콤달콤 아삭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자랑했다.

대추 중에서 사과품종은 사과모양이고, 상왕품종은 큰 사이즈로 이 또한 아삭한 맛으로 추석 지나서 출하가 된다.

비염예방효과가 있는 대추는 코 점막과 호흡기 점막을 촉촉하고 튼튼하게 해준다. 비타민C가 풍부해 환절기 감기예방으로 아삭한 생대추를 먹는 것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밤은 크기가 큰 대보 품종인데 탐스럽게 잘 영글고 있다. 농장에는 새들로부터 열매를 보호하기 위해 하얀색 방조막을 꼼꼼히 설치해서 관리를 하고 있다.

농업을 시작하면서부터 영농일지를 매일 기록하고 있다는 김 대표는 “3년 전 일지를 함께 펼쳐두고 참고하기도 한다”며 “기후와 작물관리 등을 꼼꼼히 기록해두어서 많은 도움이 된다”고 했다.

이곳 농장에는 사과나무 전체 보험도 들어두었고, GAP(농산물 우수관리인증, 농림축산식품부 제1014275호) 인증도 받았다.

23년째 원당농협 조합원이고, 4년째 대의원으로 있는 김규만 대표는 “모두가 행복한 밥상문화를 위해 정직하게 농산물을 키워서 잘 출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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