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명열 ‘고양3통(벽제동)’ 통장

[고양신문] 고양동에 45년째 살고 있는 강명열 통장은 “부지런한 마을 운영위원들과 함께 고양3통(벽제동)을 돌보며 봉사 다니는 게 직업이 됐다”고 자신을 소개한다.

그는 2018년부터 주민들의 권유로 고양3통 통장을 하고 있다. 통장을 한 지 올해가 4년차다. 이곳 고양3통(벽제동)은 중소기업 포함 400여 가구가 자연부락의 정취를 고스란히 만끽하며 오순도순 살고 있다.

코로나 사태 전에 척사대회를 비롯한 마을 소규모행사 등에서 알뜰하게 모인 마을 기금으로 주민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최근 강명열 통장과 운영위원들은 마스크와 마스크줄, 손소독제 등을 각 가구에 나누었다. 마음을 나누니 기쁨이 2배가 됐다고 하는 강 통장은 “주민들 연령대가 청년들도 있지만 대부분 고연령대의 홀로 어르신들이 많다”며 “안부가 궁금해서 평소에도 가가호호 방문하는 것에 정성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봄과 여름에는 계절에 맞는 꽃씨를 파종해서 모종을 키워 마을회관(상곡마을회관)을 비롯한 차도 옆길에도 심고 있다. 고양동 시장에서 마을회관 가기 전 ‘보광주유소 정류장’ 부근에는 코스모스, 메리골드 등의 꽃을 더 예쁘게 심어서 잘 키웠다. 그 이유는 이곳을 지나는 이들이 형광등, 액자, 소파 등의 생활쓰레기를 마구 버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강 통장은 “예쁜 꽃이 심어진 곳을 보면 쓰레기를 버리지 않겠지 생각했는데 허사였다”며 “현수막을 붙여도 소용없고 시청으로 연락해서 수시로 차량까지 와서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고 한다.

‘보광주유소 정류장’ 인근 마을로 들어오는 차도 주변에는 인도가 없어서 예전 사망사고가 났었고 교통사고도 여러 번 일어났다. 주민들의 불편함과 안전이 우려되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이러한 환경을 조금이라도 개선했으면 하는 것이 주민들의 오랜 희망사항이된다

강 통장, 운영위원, 마을청년들은 마을이 좀 더 안전하고편안한곳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상곡마을회관 앞 큰나무 아래에 널따란 나무데크와 테이블을 정성껏 만들어 두었다.

강 통장은 “코로나가 계속 되어서 어르신들이 모이질 못해 안타깝다”며 “하루속히 좋은 날이 와서 어르신들의 웃음소리가 마을에 퍼졌으면 한다”고 했다. 부녀회원들 마음까지 보태진 김장나눔은 소년가장과 홀로 어르신들에게 기쁨을 선사하는 초겨울의 훈훈한 선물이 되었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김장나눔을 준비 중이다.

강명열 통장은 “자연부락 주민들이 더 깨끗한 자연환경 속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에서 불편한 사항들을 속히 해결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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