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정 농협대 디지털농업추진단장
최종헌 센터장

[고양신문] 남기정 농협대학교 디지털농업추진단장(사진 왼쪽)과 최종헌 센터장은 “농업현장을 미래산업으로 육성해 청년 농업인들의 삶을 윤택하게 하고자 스마트팜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덕양구 서삼릉길(원당동)에 위치한 농협대학교(총장 최상목)에 최근 스마트팜이 조성됐다. 스마트팜이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원격으로 농작물의 생육환경을 관측하고 최적의 상태로 관리하는 과학기반의 농업방식이다.

장거리 외출 중에도 스마트폰 또는 PC를 이용해 생육조건에 맞는 온·습도, 일조량, 냉난방 등을 조절할 수 있다. 현재 국내 대학교 몇 곳에 스마트팜이 소규모로 진행되고 있지만, 대규모로 조성된 곳은 농협대가 유일하다.

농협대에서는 디지털농업 도입을 위해 오랜 준비과정을 거쳤다. 남기정(이학박사) 단장은 농협대에서 15년 간 학생들을 가르쳤고, 이후 안성디지털농업지원센터에서 근무하다가 이번에 농협대에서 스마트팜을 추진해 총괄 설계하며 디지털농업추진단장을 맡게 됐다.

최종헌 센터장은 안성농업기술센터에서 농촌지도사와 원예팀장으로 근무한 적이 있다. 안성에서 소규모 스마트팜으로 채소를 키워오던 중에 농협대가 현장경험이 많은 최 센터장을 초빙하게 됐다.

남 단장과 최 센터장은 “농업과 기술이 만난 스마트팜은 한마디로 똑똑한 농장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디지털농업추진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사업형태와 규모는 관행 일반하우스를 보완한 ‘전통형하우스(규모 840㎡)’ 1동, 편리한 농사를 추구하며 생산성을 보완한 ‘생력하우스(규모 203㎡)’ 2동, 태양광 없이 인공조명으로 6단 재배를 하는 ‘식물공장형수직형하우스(규모 278㎡)’ 1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부분 일반농가에서는 단일작목, 단일품목으로 전문화해 생산하고 있지만, 이곳 농협대학교 스마트팜은 소득 중심이 아닌 다품목, 다품종을 시험생산하며 연구개발과 현장교육장의 역할을 하고 있다.

‘수직형하우스’에서는 샐러드 시장 확대에 대비해 유럽형 샐러드인 양상추 7개 품종(볼라레, 이자벨, 이자트릭스, 카이피라, 크리스피아노, 사로마, 오비레드) 중 생산성과 소비자 기호에 맞는 4개 품종으로 압축해 시험생산하고 있다. 기능성 향채류도 재배하는데 바질, 쌈셀러리, 고수, 루꼴라 등을 생산 중이다.

‘생력형하우스 A형’에서는 노약자, 장애우 등 농업현장에 취약한 사람들도 농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이동식 컨베이어벨트에 트레이 3단을 고정하고 정식해 자동으로 양액을 공급해서 재배하고 있다. 10월부터 5월까지 딸기, 6월부터 9월까지는 엽채류를 재배한다. ‘B형’에서는 A형과 동일한 방법으로 재배가 이뤄지는데 과채류(토마토, 고추, 가지)를 연중 재배하고 있다.

‘전통형3연동하우스’에서는 ‘1구간’에는 기능성 채소, 케일, 고수, 쌈셀러리, 스테비아, 상추를 키우고, ‘2구간’은 동절기에는 딸기, 하절기에는 상추를 재배하며, ‘3구간’에서는 토마토, 가지, 고추를 키우고 있다.

남 단장과 최 센터장은 “아삭한 식감이 나는 크리스피아노와 식용꽃인 베고니아, 비올라를 예쁘게 토핑한 샐러드와 이자벨, 카이피라 등은 원당농협 로컬푸드 복합문화센터 내 로컬푸드직매장에서 인기리에 판매 중이다”라고 자랑했다. 일부는 학교 구내식당에도 공급되고 있다. 곽정훈 조리실 팀장은 “학생과 일반 교육생들이 스마트팜에서 생산된 채소 고유의 맛을 느끼라고 소스와 쌈장을 별도로 내는데, 신선한 맛이 최고라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남기정 단장과 최종헌 센터장은 “농업인, 귀농인을 비롯해 미래청년농업인의 교육현장으로 내실 있게 운영할 예정”이라며 “생산자와 소비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스트마팜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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