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웅·송인하 ‘재인농장(내가 기다린 딸기)’ 대표

[고양신문] 이재웅·송인하 재인농장 부부 대표는 “생딸기가 수입이 안 되는 것을 알게 된 후 교육을 받고 ‘2단 고설 베드’를 설치해 딸기를 재배하고 있다”고 들려주었다.

이들 부부는 덕양구 주교동 철길 건너에 살고 있다. 건설업에 30여 년을 종사한 남편 이재웅씨는 올해 농협대학에서 ‘귀농귀촌’ 과정을 수료했다. 통계청에서 36년간 공무원으로 일한 아내 송인하씨는 작년 6월 정년퇴임한 후 농협대학 ‘조경가든’을 작년에 수료했고, 올해는 ‘최고농업경영자과정 농산가공과’와 ‘시민정원사’를 다니는 중이다.

이들 부부는 농업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우연한 기회에 농협대 교육과정을 알게 되었고, 다양한 과정을 거쳐 차근차근 농업 분야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 부부는 “직접 재배한 배추로 김치를 담가야겠다는 작은 소망이 싹트게 되었고,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을 희망하며 은퇴 후 꿈을 실현하기 위한 과정으로 농협대를 선택했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교육을 받으며 꿈을 실현할 수 있는 터를 마련하기 위해 여주, 양평, 연천으로 수십 번 발품 팔며 답사를 다녔다. 그러다 고양시와 40분 거리에 있는 연천군 백학면 비룡대교를 지나 바로 우회전해서 800m 거리에 있는 뚝방 옆, 예전에 철새들이 많이 와 새터라 불리던 이곳에 딸기농장을 야심차게 설계했다. 이곳은 멀리 감악산의 기운이 길게 내리는 곳으로 청정지역이라 불릴만하다.

500평 공간 3연동 비닐하우스에 65m ‘2단 고설 베드’를 12줄로 총 24줄 설치했다. 대부분 1단을 하는데 이곳은 조금 더 올려 110㎝ 높이로 상단을 설치했고, 하단은 50㎝ 높이로 만들었다. 부부는 “2단으로 설계한 것은 햇살이 잘 들어와 딸기가 자랄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처음엔 꿀벌 1통으로 시작했으며 현재는 2통을 두었고, 앞으로 꽃대가 더 나오면 벌통도 늘릴 생각이다. 꿀벌의 활동도 잘 되고 광합성 작용도 잘되도록 21~23도의 온도를 유지한다.

올해 9월 5일과 10일 2회에 걸쳐서 예약으로 구입한 딸기모종을 증식했다. 양주에서 공급 받은 ‘장희’ 품종 8000주는 상단에 심고, 진주에서 공급 받은 ‘설향’ 품종 8000주와 ‘금실’ 품종 1000주는 하단에 심었다.

‘장희’는 고추처럼 길고 달콤한 맛이 특징이고, ‘설향’은 단맛과 신맛이 잘 어우러진 맛이며, ‘금실’은 연한 복숭아향으로 단단한 식감에 은은한 단맛이 난다. ‘설향’과 ‘금실’은 국산 품종이다.

부부는 “딸기 농장 설계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노곡2리 유흥열 이장님, 자재센터 직원, 오이농가, 파주 식현리 20년 경력의 딸기 사부, 포크레인 기사 등의 도움으로 순조롭게 할 수 있어서 감사함이 크다”고 했다.

성실하고 뜻이 잘 통하는 이들 부부의 노력으로 첫 딸기가 11월 중순부터 수확되었고, 고양축산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으로 현재 출하되고 있다. 주변 지인들의 예약으로 대부분 직거래로 나가지만 앞으로는 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내가 기다린 딸기’ 스티커가 붙은 딸기를 만날 수 있다.

딸기 농장 주변에는 아내 송인하 대표가 가꾼 섬백리향, 금계국, 쑥부쟁이 등 야생화들이 가을까지 소소하게 피어난 흔적이 남아있었고, 관리소 한켠에는 남편 이재웅 대표가 나사못 하나까지도 정리정돈 해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앞밭에는 김장용 배추를 심었던 흔적과 겨울나기 하라고 비닐하우스를 덮은 양파, 까만 비닐멀칭으로 덮은 마늘도 자라고 있다.

딸기 농장에 카페 감성 전등과 당구대를 설치한 이재웅·송인하 대표는 “주변 지인들과 영농하다가 힘들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꾸며봤다”며 “딸기와 함께 행복한 귀농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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