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재위탁 앞둔 권명애 고양자치공동체지원센터장 인터뷰

[고양신문] 고양시 마을공동체 사업을 운영·지원하는 고양시자치공동체지원센터가 내년에도 ‘천개의 마을 꿈 프로젝트’를 그대로 이어간다. 수탁기관인 천개의 마을 꿈 컨소시엄(㈔고양풀뿌리공동체, ㈔고양마을포럼, 재미있는 느티나무온가족도서관)은 지난달 고양시 내부 심사를 통해 재계약이 결정됐다. 고양자치공동체지원센터는 그동안 지역단체가 운영을 맡아 사업을 안착시킨 대표적인 성공모델로 평가받아왔다. 
앞으로 3년간 고양시 마을공동체 사업과 주민자치 활성화 지원을 이어갈 고양자치공동체지원센터의 권명애 센터장<사진>을 만나 그동안의 성과와 향후 계획에 대해 물어봤다. 
 

▍다시 3년을 맡게 됐다. 소감은.
다행이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긍정성을 갖고 진보적인 정책방향을 추진해온 법인이 센터운영을 다시 맡게 된 것은 고무적인 결과다. 그동안의 성과들을 잘 이어가는 한편 나왔던 많은 고민을 개선하고 한 발짝 더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  

▍운영기간 동안 어떤 성과들이 있었나. 
세 가지 정도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마을공동체 확산이라는 측면이다. 2012년부터 고양시에서 마을공동체 사업이 시작됐지만 정작 활동을 위한 지원은 충분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운영기간 동안 좀 더 많은 주민들에게 기회가 갈 수 있도록 노력했고 주민운동이 확산되는 성과를 거뒀다. 또 하나는 지속가능성이다. 그동안 다양한 자치공동체 활동이 있었지만 개별 활동에서 끝나는 한계가 있었는데 이러한 활동을 마을전체로 확산하고 마을자치까지 연계될 수 있도록 현장에서 밀착 지원했다. 마지막으로 네트워크 확대다. 다양한 공동체와 활동가들 간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보고 싶었고 어느 정도 성과도 거뒀다고 생각한다. 
수치적으로 보면 3년간 500여개의 공동체를 발굴 지원했다. 다만 질적인 측면에서 고양시 마을공동체 역량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물어본다면 아직까지 조심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내년부터는 공동체들의 질적 성장을 도모하는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새로운 사업들도 많이 시도했는데
공동체지원사업의 경우 수준에 따라 뿌리기, 키우기, 나누기 3개 사업으로 구분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씨앗을 키워나간다는 개념으로 추진했다. 그 외 거주형태, 마을형태에 따라 아파트공동체 지원사업, 골목길 지원사업 등 특화사업도 진행했다. 마을꿈인프라프로젝트와 마을꿈터조성 같은 하드웨어사업도 새롭게 추진한 사업들이다.   
학습교육 쪽으로 보면 역량강화를 위해 마을공동체 교육, 주민자치교육뿐만 아니라 마을활동가양성교육 등을 진행했다. 다만 양성된 마을활동가들이 서울시 주민자치지원관 제도처럼 지속적으로 마을에서 역할을 갖고 자기전망을 세울 수 있는 과정을 마련하지 못해서 아쉽다. 

▍새로운 공동체도 많이 발견됐는지
아파트공동체들도 하나 둘 생겨나고 있고 특히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온오프 음악회 등 다양한 형태의 공동체 활동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주민들 속에 답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동체 활동과 주민자치회가 협업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대표적으로 행신1,2,3동이 느티나무도서관과 함께 준비했던 마을방송국 같은 사례가 있었다.   

▍취임 당시 인터뷰에서 센터가 활동가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이야기했는데
3년 동안 주민의 곁에 더 가까이 가려고 노력했다. 물론 부족한 부분은 많았던 것 같다. 중간지원조직이다 보니 독자적으로 의사결정을 하는데 한계가 있었고 특히 서류간소화나 회계정산 문제 등에 한계가 많았다. 어떻게 보면 공모사업은 주민들이 낸 세금을 주민들이 쓰는 것인데 법제도상 보조금 사업 형태다 보니 자율적으로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세부적인 지침·규정이 다듬어질 필요도 있고 의회나 행정에서 좀 더 전향적으로 법해석을 해주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다. 마침 국회에서 마을기본법 제정 논의도 있는 만큼 앞으로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다.  

▍앞으로 운영계획은 
주민자치회 전면실시에 따라 센터의 역할이 높아질 것 같다. 주민들이 주권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 작더라도 공동체 활동이 보장되고 이러한 움직임이 마을단위로 커져서 실제 마을자치까지 이어지는 그림을 상상한다. 그리고 주민자치회는 앞으로 주민들의 활동을 촉진하고 마을자치를 이끄는 거점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동체와 주민자치라는 두 축을 상호 연계해 다양한 지원과 연대, 협업을 이끌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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