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기 ‘가와지 떡 방앗간 대표’

[고양신문] 김종기 가와지 떡방앗간 대표는 직접 재배한 쌀로 쫄깃쫄깃한 떡을 6년째 만들고 있다.

대화역에서 일산서부경찰서 지나고 가좌4거리 가기 전 우측에 ‘가와지 떡방앗간’이 자리 잡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방앗간이 있는 이 마을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그는 “20대 초반에 작은 형님이 떡집을 운영할 때 몇 년간 도와주었던 경험과 기술로 일을 지금껏 하게 됐다”며 “가와지라는 이름은 마을 명칭이며, 이 지역에서 신도시 개발이 한창이던 1991년 6월에 5020 고양 가와지볍씨가 출토되었고, 역사적 의미를 새기고 가와지 볍씨를 알리고자 하는 사명감에서 ‘가와지 떡 방앗간’이라는 상호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떡용 쌀(추정품종)은 송포지역 7000천 여 평(가와지 쌀 포함)에서 농사짓고 서리태콩, 팥, 호박은 500평의 밭과 논두렁에서 키워서 떡 재료로 사용한다. 대추는 방앗간 앞마당 텃밭에서 수확하고, 부재료 일부는 지역 농업인이 생산하는 것으로 사용하고 있다.

앞마당 텃밭 400여 평에는 대추나무를 비롯한 고추, 목화, 백일홍, 천일홍, 꽈리 등 다양한 채소와 꽃들이 겨울이 오기 전까지 한가득 장관을 이루며 꽃도 피고 열매도 열린다. 덕분에 고객들이 방앗간 들어오기 전 눈으로 한 번 힐링을 하고 들어오곤 한다.

김 대표는 “직접 농사한 떡용 쌀로 떡을 만들고 있는데, 찾아오는 고객들의 요청으로 밥용 쌀인 가와지쌀(3000평 재배)도 방앗간에서 전시 판매되고 있다”고 했다.

직접 농사한 쌀로 떡을 하는 것은 수고로움과 고단함과 분주함의 연속이다. 그런 중에도 좋은 재료로 떡을 만들겠다는 뚝심 하나로 변함없이 마음을 쏟고 있다. 농번기인 모내기철에는 기계로 작업을 하지만 사람 손이 가야 하는 일이어서 새벽 단잠을 미루고 논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된다. 여름에는 4시부터 떡을 만들고, 겨울에는 5시부터 만들기 시작한다.

김 대표는 “직접 농사해서 만드는 떡으로 입소문이 나서 멀리 서울에서도 정기적으로 방문할 정도로 관심을 보여주셔서 힘이 난다”고 했다. 부부가 함께 떡 방앗간을 운영했는데, 2년 전부터는 큰아들까지 합류해서 가족 간의 정도 더 쌓이고 화합도 잘 되고 있다.

취재 날에도 설날을 앞두고 분주하게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가래떡을 쉴 틈 없이 뽑고 있었다. 길이 75㎝의 가래떡 하나도 시간과 정성이 많이 들어간다. 쌀을 씻어서 5시간 이상 담근 후 소금만 넣고 1차 분쇄 후 20분간 쪄서 2단 제병기에서 뽑는다. 건조판에 나열하고 자연건조 하루 후 전용 건조기에서 2일간 굳혀서 떡국용으로 자른다.

경조사에 필수인 인절미, 한해농사 마무리하는 절기떡인 시루떡, 단체행사용인 콩썰기와 바람떡, 이밖에도 두텁떡, 영양찰떡, 호박설기, 모둠설기, 송편, 답례떡, 이바지떡 등 50여 종류 넘게 만들고 있다.

김 대표는 “대부분 주문 떡 전문으로 만들어지는 떡이며, 지역 로컬푸드 직매장에는 낼 떡이 없다”라고 한다. 떡 만들고 농사하기도 바쁜 생활의 연속이지만, 농업회사법인 가와지㈜와 고양시 쌀연구회 회원으로 있고, 송포농협조합원, 송포동 방위협의회 회장(8년째), 송포동 사회보장협의체 회원(3년째)이다. 아내(황병숙)는 일산농협 조합원으로 있다.

떡 방앗간을 하기 전에는 후곡마을 학원가에서 유치부~초등학생 대상으로 5년 동안 부부가 보습학원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곳 가와지 떡방앗간은 2020년에 ‘경기도 모닝메이트’로 선정되어 명패가 부착되어 있다. ‘경기도 모닝메이트’는 경기도에서 경기미를 사용한 전통 떡류를 확산 보급하기 위해 만들어진 떡 전문 브랜드로 30개 떡집만 선정했고, 고양시에서는 이곳이 유일하다.

김종기 대표는 “직접 농사지은 쌀로 떡을 한다는 자부심을 갖고서 더 정성을 담아 맛있는 떡을 만들겠다”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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