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필 ‘국제·LS엠트론 농기계 고양대리점’ 대표

[고양신문] 일산서구 구산동에서 ‘국제·LS엠트론 농기계 고양대리점’을 운영 중인 김지필(59세) 대표는 농기계 수리의 달인으로 불린다.

김 대표는 “1988년에 농기계 수리센터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일산서구 법곳동에서 태어나 9남매의 막내다. 청년 시절 김포 지역으로 건너가서 형님의 권유로 농기계 기술을 익혔다. 여러 농기계 브랜드의 기술을 모두 습득한 후 1999년도에는 엘지(지금의 LS) 대리점과 2002년쯤 국제대리점까지 산업기능원을 데리고 운영해왔다.

김 대표는 “20년을 훌쩍 넘기며 산업기능원을 채용해서 농업인들의 기계를 수리하고 판매도 해왔는데, 몇 년 전부터는 산업기능원에 자원하는 젊은이들이 없다 보니 아들과 아내까지 합류해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농기계 대리점을 운영하는데 있어 인력 부족이 가장 안타까운 일”이라며 “일 년 중 농번기는 두세 달 뿐이고, 나머지는 농한기라 기술자를 채용해서 봉급을 맞춰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나타냈다.

이제 5월이면 모내기철이 되어 이곳도 더 바빠지기 시작하고, 10~11월은 수확철이어서 분주한 하루가 된다. 살고 있는 집도 옆에 있어서 출퇴근 시간이 따로 없다.

농업인들은 들판에서 영농활동을 하던 중에 농기계가 고장 나면 그에게 달려온다. 새벽이 될 수도 있고, 저녁시간에도 고장 난 농기계를 맡기면 ‘농기계 수리의 달인’으로 뚝딱 말끔하게 고쳐낸다. 이렇게 진심을 담은 마음은 농업인의 아버지 세대에서 아들 세대까지 이어진다.

김 대표는 “농협마다 농기계 수리센터가 있는데도 멀리 벽제, 파주, 김포 등에서도 고장 난 농기계를 가지고 올 때 남다른 자부심이 생긴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농기계 수리도 하지만 제작을 하는 대리점으로도 운영되고 있으며, 한 번 수리를 하면 고장이 잘 안 나서 오래 사용할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났다. 재조립과 부활시키는 기술도 가능하다. 트랙터 한 대의 800여 종 부속을 재조립하고 있다. 예전에는 뜯고 고치는 것이었는데, 시대의 흐름으로 개별 전자식 입력으로 바뀌어 아들이 담당하고 있다.

김지필 대표는 농기계 수리와 대리점 운영뿐만 아니라 가와지 1호 품종을 장항습지에서 2만 평, 일산동구 성석동에서 1000평의 벼농사를 짓고, 600평의 밭농사도 하고 있다. 2002년 설립된 쌀연구회영농조합법인(도정공장)의 법인대표를 2018년부터 맡고 있다. 쌀연구회영농조합에서는 가와지 1호 품종을 꾸준하게 미국 수출과 학교 급식으로 공급하고 있다.

모든 농기계를 보면 기계 속을 다 안다는 김지필 대표는 “농번기 때는 새벽과 해질 무렵 부지런히 농사일을 하고 들어와서 농기계 수리를 하며, 옆에서 내조 잘 해주는 아내(이기연)와 아들이 있어서 힘이 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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